'금강생태마당' 환경·사람·동물 3박자 맞춘 해결책

  • 조은비 기자
  • 2021.09.15 11:32
금강생태마당(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시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면 맨 땅에 공원도 만들어낼 수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이하 금강청)이 수질오염을 방지해 환경을 보전하면서 사람·동물 모두에게 좋은 해결책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금강청은 농경지, 주거지, 개발지 등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이 하천을 통해 대청호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인근 땅을 매입하고 나무를 심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금강에서 이어지는 물줄기로 만들어진 대청호는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인공호수. 주변 습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수달, Ⅱ급 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다. 또 인근 지역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곳이기에 깨끗한 환경이 유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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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으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강청이 추진하는 해결책은 수변생태벨트 조성. 이는 매입한 땅에 나무를 심고 녹지를 조성하는데 그치던 활동에서 더 발전된 대응 방안으로, 인근 도로나 주거지 등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수변생태벨트에 조성된 산림과 토양을 거쳐 정화 및 여과된 상태로 하천에 흘러가게 된다.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수변생태벨트는 환경보호를 위한 완충녹지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민에게는 도심 속 녹지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동식물에게는 먹이를 구하고 서식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수변생태벨트 조성 사업으로 추진돼 지난해 11월 개장한 '금강생태마당 제1호'는 대전광역시 동구 세천동 일원 약 3만2042㎡ 면적에 펼쳐져 있다. 이 중 1만4914㎡에 달하는 '숲정이'는 '마을 근처의 숲'이라는 순우리말처럼 도시 근처에 조성된 녹지 휴식공간이다.

입구정원에는 각양각색의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화관목, 초화류 등이 심어졌고, 숲 사이로 산책로를 만들어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숲정이 전경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숲정이의 대표 수종이며, 미세먼지 저감에 우수한 느티나무 군락지도 있어 한결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느티나무 군락지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느티나무를 포함해 이팝나무, 벚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어우러진 숲길도 조성됐으며 아이들이 학습 및 놀이를 즐기고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잔디마당 공간도 마련됐다.

벚나무 군락지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1만7128㎡ 면적의 '마을정원'은 계절별 개화시기를 고려한 야생화와 화관목이 식재돼 사시사철 꽃이 활짝 핀 화원을 거닐 수 있다.

마을정원 전경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마을정원에 있는 생태습지는 수질정화 식물, 미생물 등이 있어 강우 시 유입되는 오염물질 정화에도 효과적이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은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생태습지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금강청은 이렇게 조성된 숲정이, 마을정원이 수질 개선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지역민에게 휴식, 교육, 체험 공간을 제공해 삶의 질 향상 및 만족도 제고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태습지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금강생태마당 제1호'는 민·관 협업으로 매수토지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다.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전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진행됐다.

금강청은 앞으로 대청호 인근에 위치한 대전광역시 대덕구 미호동 매수토지에도 수변생태벨트 조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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