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앨범 커버 속 이곳,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BTS 앨범 커버 속 이곳,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9.14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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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방탄소년단(BTS) 앨범 커버 촬영지였던 맹방해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케이팝 팬들이 해변 보호에 나섰다.

14일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전 세계 케이팝 팬들과 함께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을 훼손하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 건설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맹방해변은 올해 5월 방탄소년단이 발매한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앨범 커버 배경으로 주목받았다.

'버터'가 빌보드 차트에서 통산 10주 1위를 차지하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유튜브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 5개를 세우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앨범 커버 사진 촬영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맹방해변이 ‘BTS 성지’로 급부상하며 방탄소년단 팬들이 찾기 시작하자 삼척시는 커버 촬영 당시 소품으로 쓰인 아이템을 그대로 재현, 포토존을 설치하고 국내외 케이팝 팬들을 향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이처럼 케이팝 팬들의 새로운 명소가 된 맹방해변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삼척석탄발전소 항만공사로 해안침식이 발생하고 있는 것. BTS 앨범 커버 촬영지 인근에는 포스코 자회사인 '삼척블루파워'가 삼척석탄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할 석탄 운반을 위해 항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석탄을 넘어서' 측은 "방파제 건설을 위한 제작장 공사에 착수하자마자 모래 이동에 변화가 발생하고 해안침식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곳에 따라 벌써 2m에 육박하는 모래 절벽이 해변을 따라 형성되면서 해변 본모습과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원주지방환경청이 침식저감시설 설치와 해안침식 방지를 위해 공사를 중단한 일이 있었으나 투명한 검증절차 없이 지역 주민들에게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8개월 만에 공사가 재개된 바 있다.

맹방해변 위협 이외에도 삼척석탄화력발전소는 다양한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으로 전 세계가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기후위기 대응, 즉 '탈석탄'에 역행한다는 점이다.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삼척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되고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1300만t을 배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가 그린뉴딜 사업으로 2025년까지 감축하겠다고 한 온실가스 배출량인 1229만t과 맞먹는 양이다.

최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이 회계법인에 의뢰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상향되면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이용률이 급격히 하락해 건설원가조차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석탄발전소가 내뿜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로 30년 동안 조기사망자가 최대 1081명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올해 3월 여론조사에서는 삼척시민 60%가 석탄발전소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사진 석탄을 넘어서)/뉴스펭귄
(사진 석탄을 넘어서)/뉴스펭귄
(사진 석탄을 넘어서)/뉴스펭귄
(사진 석탄을 넘어서)/뉴스펭귄

이 같은 문제가 알려지면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결성한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은 '석탄을 넘어서'와 함께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라는 캠페인명을 가진 이번 서명 운동은 맹방해변 보존을 위협하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한다. 

그들은 '세이브 버터 비치'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삼척석탄발전소 문제를 알리고, 맹방해변 보호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 석탄을 넘어서)/뉴스펭귄
(사진 석탄을 넘어서)/뉴스펭귄
(사진 석탄을 넘어서)/뉴스펭귄
(사진 석탄을 넘어서)/뉴스펭귄

캠페인을 진행하는 기후솔루션 정아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삼척석탄발전소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지만, 특히 맹방해변의 해안침식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발전소 건설로 해안침식이 계속돼 해변이 완전히 훼손되고 나면, 큰돈을 들여도 다시는 예전 맹방해변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는 “BTS 팬덤인 아미분들이 BTS 성지, 포토스팟으로 여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방문하고 있는 맹방해변인데 벌써 해안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여 너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인만큼, 코로나 사태가 완화돼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도 있는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소중한 가치를 지닌 맹방해변을 파괴한다고 하니 속상하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