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드리운 제주 바다, '사막'이 생기고 있다

  • 임병선 기자
  • 2021.09.14 11:05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국내 기후위기 최전선 제주도 바다숲이 죽어가고 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제주도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바다 사막화 현상 '갯녹음'을 조명한 유튜브 영상을 13일 게재했다.

신주희 녹색연합 해양생태팀 활동가는 영상에서 "갯녹음이란 수온 상승, 연안개발, 오염물질 유입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탄산칼슘 성분 석회조류가 갯바위에 달라붙어서 바위가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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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녹색연합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신 활동가는 "(갯녹음 때문에) 석회조류가 바위에 과하게 붙으면 미역, 감태, 톳, 모자반 등 바다숲을 이루는 유용한 조류들과 해조류들이 붙어서 자랄 서식지를 잃어버린다"며 "바다숲이 사라지고 거기 살던 해양생물도 함께 사라진다"고 말했다.

제주도를 비롯, 국내 해안에는 해조류가 군집한 바다숲이 펼쳐져 있다. 바다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질소나 인 등 부영양화 물질을 유기물로 바꿔 바다를 정화하는 능력을 가진다.

신 활동가가 인용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연구에 따르면 2020년도 기준 제주도 해안 127㎢에 갯녹음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여의도 44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그는 또 갯녹음 면적이 1년 간 여의도 4배씩 넓어지고 있다는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주 바다는 적도 부근에서 따뜻해져 필리핀이나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서 오는 쿠로시오 해류, 그 지류인 대마난류에 직접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안을 따라 자리 잡은 양식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도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체 측은 정부와 지자체가 인력이나 고압수를 통해 돌에 붙은 석회조류를 떼어내고, 해안에 있는 돌을 뒤집거나 해조류 종묘를 이식하는 등 바다숲 복원을 펼치고 있지만 근본적 원인을 찾아 제거하려는 움직임은 없다고 지적했다.

바다숲 복원 (사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뉴스펭귄

이들은 정부나 지자체가 일시적인 회복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일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숲이 죽어가는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신 활동가는 현지 해녀에게 바닷속 상황을 물어보면 바다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다며 그 심각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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