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환경운동가 227명 피살, 사상 최고치 기록

  • 조은비 기자
  • 2021.09.14 09:25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환경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전 세계 운동가들이 지난해에만 2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부터 환경운동가 피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국제자원개발 감시단체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지난해 227명이 환경갈등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내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사망자는 2013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환경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저소득국가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3분의 1은 전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한 원주민 사회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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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환경운동가 사망자 수 (사진 Global Witness 보고서 캡처)/뉴스펭귄

사망자 수는 콜롬비아 65명, 멕시코 30명, 필리핀 29명 순으로 집계됐다. 콜롬비아는 2년 연속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고, 멕시코는 2019년보다 67% 증가했다.

환경운동가 피살 사건으로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종에 속하는 노랑귀남아프리카앵무를 보호하던 생물학자 곤살로 카르도나(Gonzalo Cardona)가 범죄조직에게 살해당한 사건과 필리핀 잘라우르 강(Jalaur River) 댐 건설에 저항하던 원주민 9명을 군과 경찰이 합동해 학살한 사건 등이 있다.

올해 1월에는 12살 환경운동가 프란시스코 베라(Francisco Vera)가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희생자 중 대부분은 산림벌채와 관련된 환경갈등으로 인해 사망했다. 브라질과 페루에서는 기록된 공격 중 약 4분의 3이 아마존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벌채에 저항하는 환경운동가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글로벌 위트니스는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산불이 지구 전역에서 발생하고, 가뭄이 농지를 파괴하고, 홍수로 수천 명이 사망함에 따라, 지구 수호자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살해된 남아프리카 환경운동가 파이킬레 엔츠항가제(Fikile Ntshangase)의 딸 말룬겔로 하카자(Malungelo Xhakaza)의 다짐을 보고서에 함께 실었다.

말룬겔로 하카자는 "사람들은 때때로 나에게 어머니의 싸움을 이어갈 것인지 묻는다. 우리는 모두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만, 나는 어머니가 정말 자랑스럽다. 나는 여기 머물러 싸움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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