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는 거꾸로 매달아 옮겨요’ 이그 노벨상 수상

  • 임병선 기자
  • 2021.09.13 16:26
(사진 Ministry of Environment and Tourism Namibia)/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멸종위기 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헬리콥터로 수송하는 방법을 개발한 연구진이 과학계 괴짜들의 영예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을 수상했다.  

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헬리콥터로 이동하는게 트럭으로 수송하는 기존 방법에 비해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을 밝혀낸 논문이 수송 부문 이그 노벨상을 수상했다.

앞서 올해 3월 미국 코넬대 수의학자, 나미비아 환경부 연구원 등 공동 연구진은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다른 서식지로 이동시킬 때 헬리콥터에 거꾸로 매달면 코뿔소 호흡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학술지 '야생동물 질병 저널(Journal of Wildlife Diseases)'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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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inistry of Environment and Tourism Namibia)/뉴스펭귄

전 세계적 권위를 가진 노벨상을 패러디한 이그 노벨상은 1991년부터 개최돼 올해 31회를 맞았다. 내용이 독특하고 재밌으면서, 의미를 담은 연구에 이그 노벨상이 수여된다. 주최 측이 내거는 표어는 '사람을 웃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다.

이그 노벨(Ig Nobel)상이라는 명칭은 '무시할 만한(Ignoble)'이라는 단어에서 알파벳 순서를 조금 바꿔 '노벨(Nobel)'상을 패러디한 말장난이다.   

(사진 Ig Nobel prize)/뉴스펭귄

올해 이그 노벨상은 수송 부문을 포함해 총 10개 부문에서 수여됐다. 시상식은 9일(현지시간)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수상자들은 부상으로 자신이 직접 제작하는 트로피 PDF문서, 현재는 화폐로 쓸 수 없는 100조 짐바브웨달러 지폐 1장을 받았다.

환경 부문에서는 사람들이 바닥에 뱉은 껌 1조각에 미생물이 최대 1억 마리 군집을 이루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에 수여됐다. 스페인 발렌시아대 통합시스템생물학연구소 연구진이 지난해 10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이외에도 생물학 부문은 고양이가 내는 여러 소리를 분석하고, 고양이는 사람과 소통할 때만 특별한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낸 스웨덴 연구진이 차지했다. 

약학 부문는 성적 쾌감을 느끼는 것이 시판 중인 충혈 완화제만큼이나 코 호흡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독일, 터키, 영국 연구진이 받았다. 

화학 부문은 영화 상영 중 관객이 내뿜는 냄새가 관람 경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 수여됐다. 독일, 영국, 뉴질랜드 등 국제 공동 연구진 발표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경제 부문에서는 한 국가 정치인의 비만도가 해당 국가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프랑스, 스위스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이 수상했다.

평화 부문은 인간은 주먹으로 얼굴을 맞을 때 턱을 보호할 수 있게 턱수염이 진화했다는 연구결과를 낸 미국 연구진이 받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연구진은 보행자가 서로 부딪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피해가는 구조를 알아낸 연구로 물리학 부문을 수상했다.

곤충학 분야에서는 잠수함에 사는 바퀴벌레 수를 제어하는 방법을 찾아낸 미국 연구진 논문에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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