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바닐라 등 인류 식량 기원종, 멸종위기 처했다

  • 임병선 기자
  • 2021.09.17 00:00
감자 작물 야생 동족인 'Solanum brevipedicellatum'. 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됐다(사진 Dick Culbert -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인류가 먹는 작물의 기원이 되는 많은 야생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많은 작물은 식물의 특정 부분이 사람이 먹기 좋게 성장하도록 개량된 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멕시코 '생물다양성 지식 및 이용을 위한 국립 위원회' 등 연구진은 인간 식량을 책임지는 작물의 기원이 되는 종 중 35%가 중남미 지역에서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학술지 '식물, 인간, 지구(Plant People Planet)'에 6일(현지시간) 게재했다.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문명이 발생한 지역은 메소아메리카(Mesoamerica)로 분류된다. 메소아메리카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작물은 고추, 옥수수, 콩, 아보카도, 목화, 감자, 호박, 바닐라, 토마토 등으로 현재 인간 식량을 책임지고 있다. 또 현재도 중남미는 전 세계 식량, 기호식품 공급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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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작물 야생 동족인 Vanilla phaeantha. IUCN 적색목록 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NC Orchid - flickr)/뉴스펭귄

재배용 작물의 기원이 되는 야생종은 '작물 야생 동족(Crop wild relatives)'이라고 불린다. 연구진은 감자, 아보카도, 바닐라, 토마토 등 많은 작물 야생 동족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바닐라 작물 야생 동족 8종은 전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심각한 멸종위기 단계인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이나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뒤를 이어 야생 목화 12종(전체 종 중 92%)이 취약(VU, Vulnerable)종 이상 멸종위기종으로, 아보카도는 9종(60%)이 준위협(NT, Near Thretened)종 이상 단계로 분류됐다.

많은 작물 야생 동족이 멸종 직전에 처한 이유는 기후위기로 인해 나타나는 이상기후와 인간이 경작을 위해 쓰는 살충제 등이 주원인이다.

옥수수 야생 작물 동족인 'Zea luxurians'. IUCN 적색목록 취약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Biodiversity Heritage Library - flickr)/뉴스펭귄

작물 야생 동족은 그 자체로도 지켜야 할 종이기도 하지만, 생물 다양성을 확보해 미래 특정 작물이 재배 불가능한 상황이 됐을 때 작물을 개량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실제 작물 야생 동족 중 16개가 추위와 병해충을 잘 버티는 호박, 가뭄에도 재배 가능한 감자, 더 많은 수확량을 보이는 옥수수 등으로 개량하는 데 활용됐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감자와 토마토 등 작물 야생 동족 외에도 메소아메리카 지역 야생 식물이 전반적으로 멸종 위협이 강해지는 추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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