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식단에 방귀가 더... "미생물이 보낸 좋은 신호"

  • 임병선 기자
  • 2021.09.08 15:53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채식 위주 식단을 했을 때 방귀가 더 많이 나오는 이유가 장내 유익균이 촉진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간 및 소화기관 질병 네트워킹 생체의학 연구 센터(Liver and Digestive Diseases Networking Biomedical Research Centre)' 등 연구진은 채식이 장내 미생물 활동에 주는 영향을 정량화한 논문을 7월 발표했다.

이번 실험 대상자 성인 18명은 실험 기간 1달 중 처음 2주는 과일과 채소가 많이 포함되지 않은 일반 서양식 식단을 섭취하고, 다음 2주 동안은 주로 식물성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을 따랐다. 연구진은 실험 기간 동안 이들의 대변을 분석하고, 각 피험자는 휴대용 계수 장치(카운터)를 가지고 하루에 얼마나 많은 방귀를 뀌었는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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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 식단 이미지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실험 결과, 피험자들은 일반 서양식 식단과 비교해 지중해식 식단을 먹었을 때 평균적으로 두 배 이상 많은 대변을 배출했다. 또 하루 평균 7번 더 많은 방귀를 뀌었고 매번 방귀의 기체량은 약 50% 많았다. 이는 방귀를 많이 뀌게 됐을 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위장에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라 장내 유익균 성장이 촉진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수집한 대변 분석을 통해, 지중해식 식단을 먹었을 때 장내 미생물이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는 유익균 '아가토바쿨루만드 아나이로스티프스(Agathobaculumand anaerostipes)'와 '아가토바쿨루만드 부티리키프로두켄스(Agathobaculum butyriciproducens)'가 포함됐다. 두 미생물은 섬유질을 발효시키는 미생물로 대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질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

사람이 뀌는 방귀는 대부분의 경우 식물 섬유를 발효시킬 때 장내 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수소,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으로 구성됐다. 냄새는 단백질을 소화할 때 생기는 황화수소 때문이다. 연구진은 방귀를 뀌는 게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가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건강한 식단과 장 활동의 증거라고 말했다.

육류가 많이 포함된 서양식 식단 이미지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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