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취급받던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 가동 앞둬

  • 임병선 기자
  • 2021.09.07 11:11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 (사진 Climeworks)/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공상과학으로 여겨졌던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가 실제 가동을 시작한다. 

스위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장치(CCUS) 업체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오르카(Orca, 범고래)'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DAC)'를 건설했다. 업체는 오는 8일(현지시간) 장치 가동을 시작한다.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는 큰 공기 흡입기를 이용해 공기를 빨아들인 뒤,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따로 저장하거나 처리하는 기술이다. 흡착제를 이용해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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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가 내거는 표어는 '기후변화를 되돌리자(Let's reverse climate change)'다.

이산화탄소 액화 (사진 Climeworks)/뉴스펭귄
클라임웍스 오르카 작동 모식도 (사진 Climeworks)/뉴스펭귄

오르카의 경우 아이슬란드에 건설되며, 수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하고 수송관을 이용해 인근에 위치한 깊은 지하수로 다시 집어넣는다. 클라임웍스는 물에 녹아든 이산화탄소가 지하 속 현무암과 반응해 광물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임웍스에 따르면 오르카가 24시간 가동되면 매년 이산화탄소 4000t을 다시 지하로 돌려보낼 수 있다. 클라임웍스는 현재 스위스 보험사 등과 계약을 맺었으며, 개인이 월간 구독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제거에 기여할 수도 있다. 계약자들에게는 인증서를 발급한다. 클라임웍스는 오르카를 전 세계 최대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라고 홍보하고 있다.

또 다른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장치 업체인 캐나다 카본 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은 2024년 완공 목표로 미국 남서부와 스코틀랜드에 더 큰 규모의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연간 이산화탄소 100만t을 포집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녹인 물을 옮기는 수송관 (사진 Climeworks)/뉴스펭귄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는 높은 이산화탄소 포집 비용과 실효성 미검증 등 이유 때문에 아직은 불완전한 기술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클라임웍스는 이산화탄소 제거 비용이 1t 당 500달러~600달러(58만 원~70만 원)라고 밝혀, 비용이 너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는 지구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미 너무 높아진 상황에서 온실가스를 처리할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 업체들은 허위광고라는 의심을 받아 왔다. 실효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포집 장치가 실제 설치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사진 Climeworks)/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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