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하면 돈 주는 로봇 '네프론', 배달용기 뚜껑 수거 시작

  • 조은비 기자
  • 2021.09.06 12:16
충남 아산시 탕정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설치된 순환로봇 네프론 (사진 수퍼빈)/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재활용하면 돈으로 전환해주는 순환로봇 '네프론'이 배달용기 뚜껑 수거에까지 나섰다.

소셜벤처 수퍼빈은 '자원순환의 날'인 9월 6일부터 충남 아산시 일대에 배달용기 뚜껑을 수거하는 순환로봇 '네프론'을 설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자원순환의 날은 환경부, 한국폐기물협회가 재활용, 자원절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수퍼빈은 앞서 지난 6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 아산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배달음식 포장용기 순환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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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하나로마트, 탕정면 행정복지센터 두 곳에 배달용기 뚜껑을 수거하는 순환로봇 '네프론'이 배치됐다.

오염이 없는 플라스틱 배달용기 뚜껑만 수거된다 (사진 수퍼빈)/뉴스펭귄

네프론은 이날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을 거치게 된다. 수퍼빈은 시범 운영을 통해 파악된 부분을 개선해 올해 말까지 총 2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수퍼빈은 국내에서 분리수거되는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비율보다 매립, 소각되는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을 보고 순환자원 체계를 높이고자 2015년 출범하게 된 소셜벤처다. 인공지능으로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순환자원 로봇 네프론을 개발해 도심 각지에 도입해왔다.

기존에 운영되던 네프론은 페트병, 캔만 재활용이 가능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네프론은 플라스틱 배달용기 뚜껑을 대상으로 한다.

투입할 수 있는 물품은 깨끗하게 세척된 흰색의 폴리프로필렌(PP) 재질 뚜껑 용기로, 색이 있거나 오염이 있을 경우 로봇이 이를 감지해 수거를 거부한다.

네프론에 모여진 쓰레기를 재활용해 얻은 수익 일부를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진 수퍼빈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뉴스펭귄

네프론에 배달용기 뚜껑을 분리수거한 사용자에게는 소정의 적립금이 생긴다. 포인트는 뚜껑 크기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소스 등 작은 뚜껑은 5 포인트, 찜류 등 큰 뚜껑은 10 포인트가 지급되는 식이다. 현금 전환은 2000 포인트부터 가능하다.

수퍼빈 측에 따르면 배달용기 전체 수거는 아직 시기상조다. 수퍼빈 관계자는 6일 뉴스펭귄에 "용기 오염 물질이 재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확실히 닦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확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용기에 국물 자국 등이 남는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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