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출품작 5선

  • 남주원 기자
  • 2021.09.02 11:55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저명한 야생동물 사진 공모전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출품작이 공개됐다.

올해로 57년째 해당 경연대회를 주관하는 영국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은 1일(이하 현지시간) 매혹적인 후보 사진들을 소개했다. 수상작은 다음 달 12일 발표된다.

뉴스펭귄은 올해 출품작 가운데 멸종위기와 관련된 다섯 작품을 엄선했다. 멸종위기종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파괴적인 현장까지. 아래 5선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 취해야 할 행동까지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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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의 순간 ("Raw Moment" by Lara Jackson)

(사진 Natural History Museum - Lara Jackson)/뉴스펭귄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어린 암사자 한 마리가 사진작가의 렌즈를 강렬하게 응시하고 있다. 식사 중인 사자 입가에는 새빨간 피가 뚝뚝 흘러내려 사냥감이 된 어느 야생동물이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인 사자는 사실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위대한 수영 ("The Great Swim" by Buddhilini de Soyza) 

(사진 Natural History Museum - Buddhilini de Soyza)/뉴스펭귄

케냐 마사이마라 보호구역에서 범람한 강을 건너기 위해 필사적으로 헤엄치는 수컷 치타들. 이곳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야생동물 터전 중 하나이나 여전히 서식지 훼손과 먹이 부족, 인간과 충돌 등 위협에 직면해 있다. 특히 치타를 애완용으로 불법거래하는 인간 행위는 이들 멸종을 앞당기고 있다.

그물 손실 ("Net Loss" by Audun Rikardsen)

(사진 Natural History Museum - Audun Rikardsen)/뉴스펭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청어 떼 사체가 노르웨이 해안을 뒤덮었다. 사진작가에 따르면 촬영 당시 사진 속 어선은 수 톤에 달하는 물고기를 남획해 결국 그물이 찢어졌고, 짓눌리고 질식한 어류 떼가 다시 물속으로 흩어졌다. 1960년대 거의 멸종위기에 놓였던 노르웨이봄산란청어(Norwegian spring-spawning herring)는 개체수가 회복되기까지 20여년이 걸렸으나, 여전히 불법 어획 그늘 속에서 인간 탐욕의 타깃이 되고 있다. 

 

돌보는 손 ("A Caring Hand" by Douglas Gimesy)

(사진 Natural History Museum - Douglas Gimesy)/뉴스펭귄

생후 3주 만에 고아가 된 회색머리날여우박쥐(Grey-headed flying fox)가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특수 분유를 먹은 후 따뜻한 손길 속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호주 동부 토착종인 이 박쥐는 종자 분산과 수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점점 높아지는 기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산림 파괴 및 도시화로 생존에 위협받고 있다.

 

문지방의 스라소니 ("Lynx on the Threshold" by Sergio Marijuán)

(사진 Natural History Museum - Sergio Marijuán)/뉴스펭귄

스페인 동부 시에라모레나 한 농장에서 촬영된 어린 스라소니 한 마리. 녀석은 방치된 건초밭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출입구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스페인스라소니(Iberian lynx)는 한때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베리아 반도 전역에 걸쳐 널리 살았으나 서식지 손실과 먹이 부족,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놓였다. 2002년까지 스페인에 100마리 미만 남았던 이 종은 현재 보존 노력 덕분에 개체수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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