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쉬웠어?'... 뉴펭 독자들을 위한 샴푸바 레시피

  • 이후림 기자
  • 2021.09.03 16:00
펭귄모양 샴푸바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김도담 기획, 이후림 구성ㆍ글] 최근 몇년 사이 샴푸바, 고체비누와 같은 세정제가 대세를 텀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운동이 확산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 고체 세정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수질오염을 악화시키는 화학 계면활성제나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 역시 구매 의지를 일으키는 이유다.

사용 초기부터 본인 두피와 피부에 꼭 맞는 제품을 찾았다면 다행이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기능 및 모양을 가진 제품 사이에서 곧바로 몸에 맞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인 지 피부 상태에 맞는 재료를 직접 구매해 세정제를 만드는 이들도 등장했다. 샴푸바나 뷰티볼을 만드는 공방 원데이클래스 혹은 집에서 간편에서 만들 수 있는 '샴푸바 키트', '비누 키트' 등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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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를 꿈꾸고 실천하는 뉴스펭귄 독자를 위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샴푸바 간단 제조법을 준비했다. 첨가물을 최대한 소량 사용한 초보자용 레시피다. 레시피는 서울 상암동에서 친환경 비누공방 무중력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조유진 대표에게 자문을 구했다. 조 대표는 2015년부터 친환경 비누 제작을 시작했으며 2019년부터 해당 공방을 운영 중인 씨엔케이라이프코리아 소속 강사다.

준비물

마스크
앞치마
비닐장갑
계량기
분말가루를 섞을 넓은 볼

재료

소듐코코일이세티오네이트 65g 
옥수수전분 12g
천연분말 2~4g (생략가능)
애플계면활성제(애플워시) 12g
글리세린 8g
향료 10~15방울 (생략가능)

샴푸바 제작 방법

1. 가루가 많이 날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시킨다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2. 분말 재료를 넓은 볼에 넣어 골고루 잘 섞는다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3. 섞은 가루에 액상 재료와 향료를 넣어 가루가 보이지 않게 골고루 잘 섞는다

4. 약 4~5분가량 휴지한다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5. 손으로 주물러 주면서 한 덩어리로 만든다

(사진 이후림 기자)/뉴스펭귄

6.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준다

7. 1~2일 건조 후 사용한다

 

주의사항

1.    수분감이 부족해 잘 뭉쳐지지 않을 경우, 애플워시를 소량씩 추가한다.
2.    반대로 너무 질어진 경우, 소듐코코일이세티오네이트를 소량씩 추가한다.
3.    물 빠짐이 잘 되는 비누받침을 놓거나 비누망에 넣어 걸어두고 사용한다.
4.   사용하면서 샴푸바가 작아졌을 경우 물을 조금 묻힌 후 새 샴푸바에 남은 자투리 샴푸바를 붙이듯이 눌러 합쳐준다. 남김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샴푸바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

 

조유진 대표에 따르면 샴푸와 샴푸바 차이는 간단하다. 바로 '물'이다. 제조 시 샴푸에는 정제수(물)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반면 레시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샴푸바는 분말 형태 계면활성제가 주원료로 들어간다. 무(無)계면활성제 샴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주원료가 계면활성제인 샴푸바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 환경을, 또 내 몸을 위한 일일까?

 

조 대표는 "요즘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지 않은 샴푸라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지만 사실 계면활성제를 전혀 쓰지 않은 샴푸는 없다. 다만 화학제나 유해물질이 들어간 계면활성제를 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화학제나 유해물질이 첨가된 계면활성제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다. 화장품 성분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생분해 가능하며 자극이 적은 계면활성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사용할 샴푸바를 고민 중이라면 구매 전 성분과 유해 계면활성제 첨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표적 유해 계면활성제는 합성계면활성제 'SLS'(소듐라우릴설페이트)와 'SLES'(소듐라우레스설페이트)다. 설페이트 계열 성분은 대부분 유해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샴푸바 구매 전 유해 가능성이 있는 성분이 있는 지 미리 확인하기만 해도 반은 성공이다.

 

샴푸바 이용 후기를 살펴보면 '샴푸바를 쓰고 난 후 머릿결이 뻣뻣해진다'는 반응이 많다. 조 대표에 따르면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샴푸바는 세정력이 세고 자극이 강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반면 보습이나 영양 첨가물이 비교적 적게 들어가 뻣뻣함을 느낄 수 있다.

 

조 대표는 "어떤 성분을 써서 만드냐에 따라 사용감도 전부 다르다"며 "각자 피부에 맞는 화장품이 있는 것처럼 각자 두피에도 알맞은 샴푸바가 있다. 샴푸바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면 수고롭더라도 여러 제품을 써 보면서 맞는 제품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각자 원하는 성분을 사용해 집에서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샴푸바 사용 이후 컨디셔너나 린스를 따로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할 정도"라면서 "부드러운 걸 선호하거나 유난히 건조한 모발일 경우 린스바 등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권유했다.

 

샴푸바에 비해 아직 생소한 린스바는 샴푸바와 동일한 원리로 만들어진다. 린스 성분 중 정제수를 최소화해 제조한다.

 

고체 세정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몸에 맞는 제품을 발견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액체가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입을 모은다. 몸이 적응하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면 끊기가 어렵다는 것.

 

조 대표는 "샴푸바 같은 친환경 제품들은 '환경에 도움이 되니까 불편함을 감수해야지'가 아닌 '내 인생이 간결해지고 편해지니까 선택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면서 "내 인생도 편해지는데 심지어 환경에 도움까지 되는 것이다. 집안일 중 쓰레기 버리고 분리수거 하는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인생이 간결해지고 편해진다"고 덧붙였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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