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뽑아낸 와규... "마블링 완벽"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08.31 17:23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3D 프린터로 만든 와규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일본 오사카대학교 연구진은 3D 프린터에 소 줄기세포를 넣어 근육, 지방, 혈관이 모두 포함된 와규 소고기를 배양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에 24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와규는 일본 고유 소 품종 중 하나로, 특징이 있다면 흔히 마블링이라 불리는 근내지방도가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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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실제 와규처럼 근육 사이에 지방이 고루 퍼져 있는 마블링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복잡한 혈관으로 이뤄진 와규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

뿐만 아니라 개인 취향에 따라 와규 지방 함량 및 질감을 미묘하고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다.

와규 소고기와 같은 구조를 가진 배양육 (사진 오사카대학교)/뉴스펭귄

연구진은 와규에서 근섬유를 만드는 '위성세포'와 지방 조직을 만드는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수확한 뒤, 이를 사용해 정통 소고기 제조에 필요한 근육, 지방, 혈관 등 모든 유형 세포를 배양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개발한 '겔 결합 바이오프린터'로 각각 배양된 조직을 입체적인 구조로 배열해 고기를 찍어냈다. 가느다란 실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그 결과 근육 42개, 지방조직 28개, 혈관 2개 등 72개 섬유조직으로 이뤄진 지름 5mm, 길이 10mm 완벽한 와규 덩어리가 탄생했다. 

와규 (사진 Pixabay)/뉴스펭귄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점차 개선하면 와규 마블링과 같은 복잡한 고기 구조를 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방과 근육 성분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육류 소비로 인한 동물 윤리 문제,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배양육은 동물을 죽이지 않으며 환경오염을 야기하지 않고 고기를 섭취할 수 있는 친환경 지속가능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정부는 세계 최초 미국 배양육 스타트업 '잇저스트' 제품 시판 승인을 내준 바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와 협력해 배양육 닭고기를 고객 문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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