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공기 마실수 있길" 세계인 바람 담은 '푸른하늘의 날'

  • 조은비 기자
  • 2021.09.01 10:19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9월7일은 전 세계 대기질 개선을 위해 유엔이 지정한 '푸른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 이하 푸른하늘의 날)'. 올해로 2회차를 맞는 푸른하늘의 날은 한국 주도로 제정된 국제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9월23일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기념일 지정을 제안했고, 같은 해 12월 제74차 유엔총회가 채택해 국제 기념일에 이름을 올렸다. 

유엔환경계획(이하 UNEP)은 "푸른하늘의 날은 모두를 위한 건강한 공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인간 및 지구의 건강, 지속가능한 개발 등 중요한 문제를 함께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모든 사람이 깨끗한 공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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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푸른하늘의 날 주제는 '건강한 공기, 건강한 지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위해 정해졌다.

UNEP의 잉거 앤더슨(Inger Andersen) 사무총장은 지난 6월23일에 올해 주제를 발표하면서 "대기오염은 인류와 지구의 건강 및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 문제"라며 "모든 사람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세계가 단호하고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2회 푸른하늘의 날 공식 기념행사는 케냐 나이로비, 미국 뉴욕, 태국 방콕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UNEP 사무총장 잉거 앤더슨 (사진 UN Human Rights Council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공식 기념행사에 앞서 푸른하늘의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국내외에서 열리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대자연'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미세먼지 어택' 이벤트를 세차례 연다. 푸른하늘의 날 D-30인 8월8일, D-10인 8월29일에 이어 당일인 오는 7일에 진행하는 행사다. 

1차, 2차 이벤트 참가자들은 8월 8일 '미세먼지 어택' 사진과 함께 '#오늘도당신은미세먼지를샀습니다' 해시태그를, 29일에는 '#오늘도당신은미세먼지를탔습니까'를 달아 SNS에 공유했다.

'미세먼지 어택' 1차, 2차 이벤트에 참가한 네티즌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미세먼지 어택 3차 이벤트에 참가하려면 대자연 공식 SNS에 공유되는 사진과 함께 '#오늘도당신은미세먼지를마셨습니다' 해시태그를 게재하면 된다.

또 일상생활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알리고, 참가 및 인증할 수 있도록 하는 '미니멀 더스트 챌린지 이벤트'도 오는 7일까지 진행한다.

대자연 측은 공식 SNS에 '미니멀 더스트 체크리스트'를 게재하고 시민들의 미세먼지 저감활동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체크리스트에는 미세먼지 저감 기업 제품 구매, 포장재 적은 제품 구입, 휘발유차 이동거리 1km 줄이기, 이메일 100개 삭제, 클라우드 사진 100개 삭제 등이 있다.

'미니멀 더스트 챌린지 이벤트' 체크리스트 (사진 daejayonkorea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국제 이벤트로는 3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당신의 하늘은 어떻습니까(How is your sky)'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대기오염, 미세먼지로 오염되고 있는 하늘을 푸르게 보존하자는 취지로 전 세계인들이 각자 살고 있는 지역 또는 나라의 하늘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캠페인이다.

대자연은 지난 6월 1일에도 미세먼지 심각성을 알리고, 전 세계인의 미세먼지 저감 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공유했다. 이번 푸른하늘의 날에는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에서 촬영된 하늘을 영상에 담아 전 세계인들의 환경보호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열린 제1회 푸른하늘의 날 주제는 '모두를 위한 깨끗한 공기'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사티아 트리파티(Satya Tripathi) UNEP 사무차장 주재로 기념식이 개최됐고, 케냐 나이로비에서는 잉거 앤더슨 UNEP 사무총장 주재로 회의가 진행됐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에서 대기질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9살 인도 환경운동가 리시프리아 칸구잠(Licypriya Kangujam)은 이날 식물이 들어있는 상자에 이어진 호스로 호흡하는 사진을 게재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곧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진 Licypriya Kangujam 공식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푸른하늘의 날 유엔 기념일 지정을 주도한 한국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당시 기념식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후위기와 대기오염은 동전의 양면처럼 결합돼 있다"라며 "기후위기 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푸른하늘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 기념일이 지정될 만큼, 대기오염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2%가 오염된 공기에 노출돼 있으며 매년 약 700만 명이 대기오염과 관련된 질병 및 감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적극적인 대기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기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염된 공기는 특히 어린이, 여성, 노인에게 영향을 끼치며 치매, 당뇨병, 전염병, 심혈관 등 신경계 질환과 같은 질병의 발병률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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