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직접 보고 추천하는 환경 다큐 TOP 5

  • 남주원 기자
  • 2021.08.27 09:00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어느덧 무더위는 가시고 제법 선선해진 공기가 찾아들었다. 가을장마가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주말 역시 전국적으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올해 여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온갖 기후재난 소식이 쏟아졌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 폭우와 홍수는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현실이 됐다. 

최근 영국의 한 신부는 기후위기로 인한 고통을 표현하고 이를 침묵하는 언론을 비판하기 위해 실과 바늘을 들어 스스로 입을 꿰맸으며, 유럽연합의 어느 환경위원은 "이것이 진정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인가"라며 깊은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동시에 지난 몇 년 간 기후위기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대해 목소리 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국내외 여러 방송인, 운동선수, 영화감독 등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구를 지키는 일에 주저 않는다. 특히 그들이 직접 만들거나 출연한 웰 메이드(well-made) 환경 다큐멘터리 한 편은 종종 백 마디 말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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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기자가 직접 시청하고 추천하는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 다섯 작품이다.

 

1. 더 게임 체인저스 (2018)

(사진 'The Game Changers' 공식 포스터)/뉴스펭귄

더 게임 체인저스(The Game Changers)는 부상을 입은 UFC 선수 제임스 윌크스(James Wilks)가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드는 식단을 찾아 나서면서 시작된다. 그는 고대 로마시대 최고의 검투사들, 일명 글래디에이터(Gladiator)가 모두 완전 채식을 했다는 연구 자료를 접하면서 본격 채식과 육식,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파헤친다. 

더 게임 체인저스에는 채식을 실천하면서 튼튼한 몸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유명 운동선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채식이나 환경에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스포츠에 포커스를 맞춘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에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다.

 

2. 씨스피라시 (2021)

(사진 'Seaspiracy' 공식 포스터)/뉴스펭귄

씨스피라시(Seaspiracy)는 전 세계 상업적 어업이 지구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에 대한 진실을 낱낱이 고발한다. 감독 알리 타브리지(Ali Tabrizi)는 사실 인간이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보다 상업적 어업이 진정한 해양생태계 파괴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음모(conspiracy)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에서 따온 스피라시(spiracy)와 바다(sea)의 합성어인 '씨스피라시'는 이러한 진실을 덮는 일부 환경단체와 대기업 사이 얽혀있는 상업적 이해관계를 폭로하면서 다양한 음모를 파헤친다.

올해 3월 24일(현지시간) 개봉과 동시에 미국 넷플릭스 순위 9위에 오르고 30일에는 종합 순위 6위를 차지한 데 이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환경운동가들이 추천하는 다큐멘터리로 꼽히고 있다.

 

3. 카우스피라시 (2014)

(사진 'Cowspiracy' 공식 포스터)/뉴스펭귄

카우스피라시(Cowspiracy)는 씨스피라시에 앞서 2014년 공개된 다큐멘터리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소(cow)에 대한 음모, 즉 축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무시무시한 영향을 보여준다.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 지구의 천연자원을 어떻게 훼손시키는지 그리고 환경단체들은 왜 이러한 진실을 감추는지 적나라하게 밝히는 카우스피라시. 씨스파라시와 함께 많은 환경운동가들이 필히 시청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계 쌍두마차다.

 

4. 데이비드 애튼버러: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 (2020)

(사진 'David Attenborough: A Life on Our Planet' 공식 포스터)/뉴스펭귄

데이비드 애튼버러: 우리의 지구를 위하여(David Attenborough: A Life on Our Planet)는 올해로 95세를 맞이한 다큐멘터리 거장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직접 출연했다. 영국의 동물학자, 방송인이자 환경보호론자인 애튼버러는 지난 50여년 동안 수많은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해설을 맡았다. 

일생에 걸쳐 지구의 몰락을 지켜본 그가 지금 혼신의 힘을 다해 외치고 있다. 기후위기로 죽어가는 바다, 사라지는 얼음... 야생의 세계가 인간 손에 파괴되고 있다고.  

 

5. 브레이브 블루 월드: 물의 위기를 해결하라 (2020)

(사진 'Brave Blue World' 공식 포스터)/뉴스펭귄

물은 우리 삶에 필수적인 동시에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원한다면 언제든지 쓸 수 있는 줄만 알았다고? 어릴 적 상상에만 그쳤던 돈 내고 물 사용하는 시대가 지금은 현실이 됐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어떤 나라는 오늘날까지도 제대로 된 수도 시스템조차 없어 일상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브레이브 블루 월드(Brave Blue World)에는 영화배우 리암 니슨(Liam Neeson)이 내레이션을 맡고 맷 데이먼(Matt Damon)과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가 출연한다.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위해 전 세계 전문가가 나서서 물의 재사용에서부터 새로운 에너지 생산까지 물 문제를 다룬다. 그들은 이제 지구에도 '물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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