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처하려 '환경 규제' 시작한 도시

  • 이후림 기자
  • 2021.08.26 11:46
시드니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시드니가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도시계획을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호주 시드니가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계획 일환으로 새로 지어지는 주택과 건물에 어두운색 지붕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나아가 모든 주거용 부지는 뒷마당에 나무를 심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면적이어야만 건축 허가가 난다.

이번 규제는 비교적 어두운색 지붕 주택이 많은 시드니 남서부 윌턴(Wilton) 지역에서부터 우선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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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루프 캠페인'이라고도 불리는 이 운동은 지붕이나 옥상을 흰 페인트로 칠해 보다 쉽게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식이다. 흰 지붕은 태양광을 반사하고 열을 차단해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한편 실내 온도 또한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시드니가 이 같은 규제를 시행한 이유는 기후위기로 한 여름 도시 온도가 무려 50℃까지 오르는 등 극심하고 잦은 폭염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도시 온도는 2010년~2020년 사이 1.4℃ 상승했다.

롭 스톡스(Rob Stokes) 뉴사우스웨일스 공공장소기획부 장관은 "어두운색 지붕은 열을 그대로 흡수해 주변 거리 온도를 높인다"며 "도시 열섬현상 완화는 미래 과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할 숙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사우스웨일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전문가들도 이번 규제를 환영하고 나섰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건축학과 마테오스 산타무리스(Matheos Santamouris) 교수는 "쿨루프 캠페인은 시드니 서부 단열되지 않은 건물 에너지 소비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면서 "단순히 밝은 색 지붕을 선택함으로써 가정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지역 도시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쿨루프 캠페인은 시드니뿐 아니라 다양한 도시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미국 뉴욕은 최근 약 92만 9000㎡ 이상의 건물 지붕을 흰색 페인트로 덧칠했으며 캘리포니아 주는 쿨루프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시드니처럼 건축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쿨루프 캠페인을 통해 건물 내부 온도를 무려 7도가량 낮출 수 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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