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생분해 플라스틱' 도입 근황
편의점 업계 '생분해 플라스틱' 도입 근황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1.08.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U 생분해성 봉투와 빨대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CU 생분해성 봉투와 빨대 (사진 임병선 기자)/뉴스펭귄

[뉴스펭귄 김도담 기획, 임병선 구성ㆍ글] 일회용 플라스틱이 환경 오염 주범으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물건을 담을 봉투와 빨대 등 일회용품 제공량이 많은 편의점 업계에서는 앞다투어 생분해성 플라스틱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달리 특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가 가능하다. 주로 옥수수 전분, 미생물 추출 성분으로 만들어져 환경오염과 유해 물질을 최소화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플라스틱 대체재 도입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업이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공을 홍보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실제 도입까지는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스펭귄 취재 결과 8월 기준 편의점 CU, 세븐일레븐, GS25가 생분해성 플라스틱 봉투 혹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 도입을 발표한 상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플라스틱 봉투를 생분해성 봉투로 대체해 100원에 판매하고, 일회용 얼음컵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브랜드 로고와 바코드를 없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7월 중순까지 땅에 묻으면 180일 이내 물과 이산화탄소로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봉투를 전 지점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2달이 지난 최근까지도 일부 소비자는 세븐일레븐 생분해성 봉투를 찾아볼 수 없다. 

기자는 8월 중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5개 지점에 방문해 생분해성 봉투 판매 현황을 확인했다. 5개 지점 모두 생분해가 아닌 플라스틱 봉투를 사용 중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전 지점 중 80% 정도에서 생분해성 봉투를 쓰고 있으나, 아직 일부 물류센터에 기존 플라스틱 봉투 재고가 많이 남아 먼저 소진하고 있는 매장이 있다"고 25일 뉴스펭귄에 밝혔다. 이어 "완전히 생분해성으로 바꾸는 친환경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조속히 전환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세븐일레븐)/뉴스펭귄
(사진 세븐일레븐)/뉴스펭귄

편의점 CU는 지난해 플라스틱 봉투를 생분해성으로 변경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아이스드링크 델라페 전품목에 제공되는 빨대도 생분해성 소재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CU 전 지점에서 생분해성 봉투와 빨대가 제공되고 있다. 

CU의 경우 올해 4월 생분해성 봉투 도입 당시 각 지점에 남아 있던 잔여 플라스틱 봉투 분량을 회수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회사인 BGF에코바이오가 생산한 PLA 포장재를 활용하며 가격은 100원이다.

(사진 BGF리테일)/뉴스펭귄
(사진 BGF리테일)/뉴스펭귄

편의점 GS25는 지난해 2월 PB 상품인 파우치형 음료 33종과 함께 제공하는 빨대를 생분해성으로 바꿨다. 업체 측은 9월부터 PLA 소재 생분해성 봉투를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도입 초기에는 점포별로 기존 비닐봉투와 생분해성 봉투를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점차 생분해성 봉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GS리테일 계열 유통 업체 아워홈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800여 개 전체 점포에서 생분해성 봉투를 사용 중이다.

(사진 아워홈)/뉴스펭귄

미니스톱, 이마트24의 경우 아직 플라스틱 일회용품에 대해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에도 롯데시네마가 올해 3월 영화관 매점에서 생분해성 빨대를 제공한다고 했으나, 몇 개 지점에 도입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 롯데시네마)/뉴스펭귄
(사진 롯데시네마)/뉴스펭귄

현재 대부분 업체가 사용하는 생분해성 소재는 PLA로, 섭씨 58도가 유지되는 미생물이 많은 환경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립 시 생분해 조건이 형성되지 않아 분해가 불가능하며, 국내에는 PLA 소재 생분해가 가능한 퇴비화 시설이 없고, 일반 플라스틱 비닐과 달리 재활용도 불가능해 환경보호 측면에서 나은 점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플라스틱은 일회용 음료병, 과자봉투 등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므로 유통 업체 혼자서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어렵다. 이에 당국과 제조업체 등 사회 전반적으로 함께 플라스틱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해 환경 당국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 앞서 6월 환경부 관계자는 뉴스펭귄에 "생분해 물질은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매립 시설에서 자연적으로 사라지게 하고 있다"며 생분해성 제품 중에는 일반 플라스틱을 섞은 경우가 많아 현재로서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미세플라스틱 유출이 적다고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에서는 일반적인 매립 환경에서도 분해되는 생분해성 신소재 PHA를 생산한다. 업체는 자사 제품에도 PHA 활용처를 늘린다고 했으나, 올해 4월 PHA로 포장한 두부 제품을 출시한 이후 별다른 소식은 내놓지 않고 있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