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야 우릴 반겨줘' 자연으로 돌아가는 멸종위기 바다거북

  • 남주원 기자
  • 2021.08.25 14:54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푸른 제주바다 품으로 되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멸종위기 바다거북 6마리를 26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 방류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은 수족관에서 인공부화한 4년생 푸른바다거북 2마리, 야생에서 부상당하거나 좌초된 후 구조 및 치료를 마친 푸른바다거북 1마리와 붉은바다거북 3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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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마리의 거북은 모두 활발한 먹이활동 등을 보이며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공증식 개체인 푸른바다거북 2마리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구조·치료 개체인 푸른바다거북 1마리와 붉은바다거북 3마리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방류장소로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이 선정된 이유는 과거 바다거북이 이곳에서 여러 차례 알을 낳은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색달해수욕장은 주변 해역에 어업용 그물이 적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데다 먹이가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바다거북 주서식지인 태평양으로 이동하기 쉬워 어린 바다거북도 생존 확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바다거북 방류 작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조치를 철저히 준수하며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고향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바다거북 특성을 이용해 2017년부터 매년 같은 장소에서 바다거북을 자연 방류하고 있다. 인공부화 또는 야생에서 구조된 후 바다로 돌아간 바다거북은 현재까지 총 128마리에 달한다.

바다거북 몸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 (사진 KBS '환경스페셜'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인간이 버린 폐그물에 앞다리가 잘린 붉은바다거북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전 세계적으로 연안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모래해변 산란지가 줄어들면서 바다거북은 멸종의 벼랑 끝에 놓이게 됐다.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켜 목숨을 잃는 일도 다반사다.

이에 국제사회는 바다거북을 되살리고자 서식현황 조사, 인공부화 및 방류, 혼획 방지용 그물 개발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해양수산부도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올리브바다거북 등 5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법에 따라 포획‧채취‧이식‧가공‧유통‧보관‧훼손 등 행위를 할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가공‧유통‧보관 시 죽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제주 바다에서 방류된 이후 올해 초 베트남에서 정착 소식을 전해온 인공증식 푸른바다거북 (사진 해양수산부)/뉴스펭귄

아울러 해양수산부는 구조한 바다거북 치료 및 인공증식 연구를 통해 종 복원과 개체수 회복에도 열심이다.

지난 2014년부터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협력해 바다거북 증식연구를 추진한 해양환경공단은 2017년 푸른바다거북, 2018년에는 매부리바다거북 알을 인공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제주에서 방류된 인공부화 3년생 푸른바다거북 1마리는 올해 초 베트남 해안까지 이동해 정착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작년 여름 고향을 찾아 먼 길을 떠난 바다거북처럼 이번에 방류된 개체들도 드넓은 대양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바다거북 등 해양보호생물이 건강하게 우리 바다를 누빌 수 있도록 다양한 보전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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