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청설모야 구름다리를 써, 무지개다리 안 건너게

  • 임병선 기자
  • 2021.08.19 11:00
​(사진 Cramlington & District Red Squirrel Group)/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영국에는 토종 청설모(북방청서) 전용 구름다리가 있다.

구름다리를 설치한 자원봉사 단체 '크램링튼 디스트릭트 북방청서 그룹(Cramlington & District Red Squirrel Group)'이 지난해 포착한 영상을 보면 북방청서(학명 Sciurus vulgaris)가 끈으로 제작된 구름다리 위를 뛰어간다.

(사진 Cramlington & District Red Squirrel Group)/뉴스펭귄
(사진 Cramlington & District Red Squirrel Group)/뉴스펭귄
(사진 Cramlington & District Red Squirrel Group)/뉴스펭귄

전용 구름다리는 영국 내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북방청서가 주 먹이인 헤이즐넛 등을 구하러 숲으로 이동할 때 차에 치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됐다. 구름다리세그힐(Seghill) 숲에서 동부 크램링튼 자연보호구역(Cramlington Nature reserve)까지 이어져 있다.

(사진 Cramlington & District Red Squirrel Group)/뉴스펭귄

BBC 등 외신은 북방청서가 개체수 보전을 위해 설치해 둔 전용 구름다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단체는 구름다리가 2020년 설치된 이후, 차에 치여 죽는 북방청서가 크게 줄었다고 매체에 밝혔다. 이들은 북방청서 구름다리 외에도 크램링튼 보호구역 정비를 위한 모금 활동 등 북방청서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럽에 서식하는 북방청서는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원래 북미에만 살던 동부회색청서(학명 Sciurus carolinensis)가 인간에 의해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지에 옮겨 와 서식지가 겹쳐졌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과 스코틀랜드는 북방청서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보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영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북방청서 죽음 중 절반 정도가 도로로 인한 서식지 단절, 교통사고 등 인간 교통수단에 기인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편, 한국에서는 청설모(학명 Sciurus vulgariscoreae)가 외래종이거나 다람쥐를 잡아먹는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한국 청설모는 오래 전부터 국내에 서식하는 토종이며 과실, 곤충 등을 먹는 초식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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