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위험에 부산시가 탐내는 해상도시, 어떤 모습일까?

  • 이후림 기자
  • 2021.08.18 17:27
오셔닉스 해상도시 (사진 Oceanix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부산이 추진한다는 해상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승인한 '6차 평가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는 시기가 2018년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2050년보다 무려 12년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했다. 

2040년 이전에 1.5℃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지구 온도 상승으로 북극 해빙이 모두 녹게 되면 해수면도 최대 1m 이상 상승하게 된다.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전 세계 해안도시는 침수 위험에 놓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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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심심찮게 침수소식이 들려오는 이탈리아 대표 관광지 베네치아부터 가까이는 우리나라 부산, 인천 등도 안전하지 않다. 실제 2020년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4050만 명이 기후위기로 인한 강제이주를 당했다.

오셔닉스 해상도시 (사진 Oceanix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오셔닉스 해상도시 (사진 Oceanix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오셔닉스 해상도시 (사진 Oceanix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5일 박형준 부산시장은 유엔해비타트(UN-HABITAT) 부사무총장과 화상면담에서 기후난민을 위해 추진 중인 현대판 '노아의 방주' 해상도시 프로토타입 연구 및 건설에 부산시가 참여할 의지가 있음을 적극 알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엔해비타트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만드는 유엔산하기구다. 이들이 해상도시 계획을 공표한 까닭은 해안지대에 거주하는 전 세계 인구 30%(24억 명)가 침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판단해서다. 도시 건설에 필요한 자금은 유엔해비타트가 전액 부담하며 낙점된 파트너 도시는 해양 공간과 각종 인허가에 대한 협조만 제공한다.

부산에 건설될지도 모르는 해상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오셔닉스 해상도시 (사진 Oceanix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오셔닉스 해상도시 (사진 Oceanix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네덜란드 건축가가 설계한 해상도시 오셔닉스(Oceanix)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약 5500평 정육각형 모양의 생활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정육각형 형태 마을은 무한정 추가돼 작은 도시를 형성할 수 있다. 도시는 후보지만 결정되면 단 3년 만에 건설될 준비가 모두 돼 있다.

구상된 해상도시는 높은 파도나 태풍 등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며 선박처럼 다른 공간으로 이동 역시 가능하다. 제로웨이스트디자인센터와 협업으로 에너지와 물, 식량 등 자급자족할 수 있으며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자원 재활용이 가능하게 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커뮤니티 정원에서 에너지와 퇴비로 전환되고, 일회용 포장은 제거되며 하수는 연못에서 처리되는 식이다.

자칫 인공섬과 유사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대규모 간척사업을 필요로 하는 인공섬이 수질 오염 등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반면, 부유식 구조물을 이용하는 해상도시는 해양생태계 오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술로 세워진다.

오셔닉스 해상도시 (사진 Oceanix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현재 오셔닉스는 알맞은 위치를 찾고 있다. 부산도 후보지 중 한 곳이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파트너에 따르면 싱가포르 역시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콜린스(Collins) 오셔닉스 대표는 "현재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미주 모두 고려하고 있으나 정확한 위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해안과 가깝고 지질학적 특징으로 인해 보호되며 해안도시가 계속해서 성장해나갈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해상도시 오셔닉스 유치를 위해 다음 달 자문단을 구성하고 연중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도시가 안착될 경우 부산시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2030부산월드엑스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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