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시대 '금강천리길' 트레킹이 주목받는 이유

  • 조은비 기자
  • 2021.08.20 14:00
지난해 열린 금강천리길 투어행사 참가자들이 금강변을 걷고 있는 모습.(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은 '여럿이 함께'를 '뿔뿔이 한둘이서'로 바꿔놓았다. 야외 레포츠 역시 달리기나 자전거, 걷기 등 혼자 또는 둘이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주목받는다. 

한둘이서 야외활동을 즐기면서 자연생태계의 소중함을 느끼고, 미처 알지 못했던 금수강산의 비경까지 선물받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금강유역환경청이 2010년부터 전개하는 '비단물결 금강천리길 투어'도 그 중 하나다.

5월 18일부터 시작된 올해 행사는 아름다운 금강 수변을 걸으며 지친 심신을 달래고 금강 곳곳의 생태적 의미를 발견하자는 취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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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은 전북 장수군 수분리 뜬봉샘에서 발원해 전북 무주군, 진안군을 적시고 충북을 거쳐 충남 서천군까지 흐르는 강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의 이 행사는 179.4km, 21개 코스에서 진행중이다. 

첫번째 코스는 금강 발원지 뜬봉샘이 있는 전북 장수군부터 시작된다. 2~3번 코스는 전북 진안군 용담호 인근에 조성된 길로, 호수 경치 감상이 포인트다.

4~5번째 코스는 벚꽃 경치와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전북 무주군 마을길. 

금강 발원지 뜬봉샘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충남 금산군의 적벽을 볼 수 있는 생태체험길은 6~7번 코스로 구성됐고, 충북 영동군에서 양산팔경을 찾아가는 고즈넉한 숲속 길이 8번 코스로 자리잡았다. 양산팔경은 뛰어난 경치로 유명한 사찰, 서당, 정자 등으로 구성된 8곳의 경승지를 뜻한다.

충북 영동군의 사찰들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충북 옥천군의 명소로 알려진 한반도지형은 9~10번 코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11~14번 코스는 대전 동구 대청호 인근에 있는 산책길로 구성됐다.

(왼쪽부터) 충북 옥천군 한반도지형과 대전 동구 대청호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15번 코스에서는 세종시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관을 즐길 수 있다. 16번 코스와 17번 코스는 각각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에 위치해 있는데, 백제시대 역사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문화유산길로 조성됐다.

(왼쪽부터) 공산성과 갈대밭길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충남 논산시에서 전북 익산시를 잇는 18~19번 코스에서는 탁 트인 금강 절경을 구경할 수 있고, 금강천리길 투어를 마무리하는 20~21번 코스에서는 충남 부여군부터 서천군으로 이어지는 갈대밭길이 있다.

비단물결 금강천리길 스탬프 투어 화면 (사진 올 댓 스탬프 캡처)/뉴스펭귄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모바일 앱 '올 댓 스탬프'에서 '비단물결 금강천리길 스탬프투어'를 실행하면 된다.

GPS를 기반으로 각 코스를 70% 이상 따라가면 스탬프가 하나씩 발급된다. 탈 것을 이용했는지 여부도 GPS 이동 속도에 따라 인식된다.

참가자에게는 인증단계에 따라 최대 8만원 상당의 기념품이 제공되는데, 특히 21개 모든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 40명에게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된 백팩 등 10만 원 상당의 기념품과 완주증이 함께 발급된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코스 완주자는 13명이며, 15개 코스 이상 완주자도 상당수에 달한다. 

금강천리길 스탬프 투어 모바일 포스터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금강유역환경청은 당초 선착순 20명에게만 완주증을 발급할 예정이었지만 투어 시작 20일 만에 완주자가 나타나고, 50여 일 만에 참여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자 완주자 인증을 40명으로 대폭 늘렸다.

참가자들은 "이런 코스가 있는줄 몰랐다", "각 지역에 금강이 있는 구간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는 등의 반응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금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환경보전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10년부터 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은 가이드가 함께 트레킹을 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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