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향신료 코너서 '스르륵', 대형비단뱀을 발견한다면? (영상)

  • 이후림 기자
  • 2021.08.18 12:12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거대 비단뱀 '다이아몬드파이톤'(Diamond Python)이 시드니 슈퍼마켓 향신료 코너에서 발견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3m 길이 비단뱀이 호주 시드니 대형마트 향신료 코너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거대 비단뱀은 식자재 쇼핑을 하던 인근 주민 힐러리 레이(Hilary Leigh)와 헬라이나 알라티(Helaina Alati)에 의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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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저녁 식사에 쓰일 향신료를 휴대폰으로 검색하던 중 가판대에서 튀어나와 있던 뱀 머리와 마주했다고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 속 뱀은 몸통 반쯤을 가판대 밖으로 내민 채 다소 불편해 보일 만큼 꼿꼿한 상태로 주변을 둘러본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자 혀를 날름거리기도 한다.

헬라이나 알라티는 "휴대폰으로 향신료를 검색하던 중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는데 내 얼굴에서 불과 20cm 떨어진 곳에 다이아몬드파이톤이 있었다"면서 "수십 명이 지나갔을 테지만 그간 뱀이 향신료 뒤에 감겨있어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혀 예상치 못한 마트 가판대서 뱀을 마주했다면 대부분 기절했을 것"이라며 "내가 그 대상이 된 건 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사진 Hilary Leigh 페이스북 영상 캡처)/뉴스펭귄

헬라이나가 기절하지 않을 수 있던 이유는 그가 일명 전직 '뱀잡이'였기 때문이다. 과거 자원봉사로 뱀 잡는 일을 다수 경험했던 전적이 있었던 것.

헬라이나는 뱀을 발견한 즉시 직원들에 알리는 동시에 마트와 인접한 본인 집에 있던 뱀 구조장비들을 가져왔다. 빠르고 정확한 구조 덕에 뱀은 가까운 숲속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그는 "뱀은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 구조장비 가방 속으로 바로 미끄러져 들어갔다"면서 "전직 특성상 이상한 곳에서 뱀을 보는 데 익숙하지만 동네 마트 가판대에서 마주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이아몬드파이톤 (사진 호주국립박물관)/뉴스펭귄
다이아몬드파이톤 (사진 호주국립박물관)/뉴스펭귄

호주국립박물관에 따르면 융단비단뱀 아종으로 알려진 대형뱀 다이아몬드파이톤은 시드니 덤불지대나 국립공원에서 발견된다. 다만 야행성과 느리게 움직이는 습성 탓에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다.

과거 시드니 전역에 널리 분포하던 뱀이었지만 현재는 분포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서식지 파괴로 인한 생존위기를 겪고 있는 탓이다.

독은 없으나 물릴 경우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다. 뱀 치아가 부러져 피해자 피부에 박힌 상태로 남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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