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표지 등장' 그레타 툰베리 "패션계 '지속가능성'은 그린워싱"

  • 임병선 기자
  • 2021.08.09 16:51
보그 스칸디나비아 첫호이자 8월호 표지 (사진 Vogue Scandinavia)/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기후위기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린 그레타 툰베리가 패션지 보그 표지를 장식했다.

패션지 보그 스칸디나비아(Vogue Scandinavia) 8월호 표지에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등장했다. 화보는 트렌치코트를 입은 채 숲 속에서 말을 쓰다듬는 툰베리를 담았다.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위기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린 대표적 인물이다.

9일, 툰베리는 트위터에 자신이 등장한 보그 표지를 공유하며 "패션 산업에서 많은 업체가 자신들을 지속 가능성이 있고, 윤리적이며, 친환경(green)이라고 표현하지만 이것은 모두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패션계를 비판했다. 그는 패스트 패션 중심의 패션 업계가 '기후와 생태 비상사태'와 노동 착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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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베리는 보그 스칸디나비아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년 동안 새 옷을 사지 않았다고 밝히며, 전 세계적으로 의류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독자를 향해 "당신은 대량 생산되는 패션을 '지속가능하게' 소비할 수 없다"며 "이는 시스템 자체가 변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패스트 패션으로 생산된 옷을 사면 그 산업에 기여하고 확장하도록 장려하며, 이와 같은 지구에 해로운 과정을 계속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패션 발전을 지향하는 포럼 글로벌 패션 어젠다(Global Fashion Agenda)와 분석전문 업체 맥킨지 앤 컴퍼니(McKinsey & Company)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패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1억t으로 전 세계 총량 중 약 4%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많은 의류업체가 업사이클링 등과 같은 활동으로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내세우지만 여전히 환경에 해가 되는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그 스칸디나비아는 이번 호를 시작으로 북유럽 지역에서 발간되며, 화보에서 툰베리가 입고 있는 옷은 버려졌거나 팔리지 않는 재고품이다.

툰베리를 인터뷰한 작가는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는 톰 패틴슨(Tom Pattionson)이며, 화보는 자연 관련 사진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이리스 클럼(Iris Klum)과 마티아스 알렉산드로프 클럼(Mattias Alexandrov Klum) 부부가 촬영했다. 패틴슨은 "보그 스칸디나비아 1호에 (그레타 툰베리보다) 더 적합한 사람을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보그와 인터뷰에서 패션 업계와 관련된 이야기 외에도 "어떤 사람들은 나를 환경운동 지도자, 혹은 대표자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움직임은 풀뿌리 운동이고 내 역할은 우리 모두가 동등하게 중요한, 훨씬 더 큰 운동의 작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환경운동가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은 불평하고 두려움을 퍼뜨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희망차고 필수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실제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기후위기 대응이 자신들의 급여와 당장 관계된다면 기후위기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조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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