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과 관절에 좋아서...' 가정집 지하실서 멸종위기호랑이 17마리 불법사육(영상)

  • 남주원 기자
  • 2021.08.09 11:43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멸종위기종 호랑이들을 대거 불법사육하던 베트남 여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베트남 뚜오이째(Tuổi Trẻ) 등 현지 언론은 응에안성에 있는 가정집에서 호랑이 17마리를 불법 사육하던 여성들이 적발됐다고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Báo Tuổi Trẻ'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사진 Nghe An Environmental Police)/뉴스펭귄

보도에 따르면 경찰당국은 경찰관 수십 명을 동원, 지난 4일 이 여성들의 가정집들을 급습해 각 집의 지하실에서 불법사육중이던 인도차이나호랑이 14마리와 3마리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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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200~265kg 가량의 호랑이들은 80~120㎡ 면적의 지하실에 설치된 특수 금속 케이지에 갇혀 있었다. 

(사진 Education for Nature Vietnam)/뉴스펭귄

31세, 50세의 두 여성은 호랑이들이 새끼였을 때 라오스에서 밀반입해 몇 달간 키웠다고 자백했다. 

17마리의 호랑이는 구조 이후 디엔짜우에 있는 자연보호구역으로 옮겨졌으나 이 가운데 8마리는 돌연 의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당국은 두 여성을 야생동물 불법포획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베트남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불법 사육한 호랑이가 12마리 이상일 경우 10~15년 징역형에 처한다.

인도차이나호랑이 국제 멸종위기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사진 Education for Nature Vietnam)/뉴스펭귄

한편 인도차이나호랑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 Endangered) 단계에 등재돼 있는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호랑이가 정력과 관절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밀거래가 횡행하고 있다. 암암리에 호랑이들이 정력제와 치료제, 담금술 등으로 고가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일에도 응에안성에서는 새끼 호랑이 7마리를 싣고 가던 승합차가 적발되기도 했다.

(사진 Nghe An Environmental Police)/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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