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석탄? 믿기 힘든 현실” 한국 정부에 일침 날린 네덜란드 연기금
“신규 석탄? 믿기 힘든 현실” 한국 정부에 일침 날린 네덜란드 연기금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8.04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한국전력공사 투자를 철회했던 네덜란드 연기금이 이번엔 한국 정부에 경고장을 날렸다.

4일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은 "네덜란드 공적연금 운용공사(APG)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투자부 박유경 총괄이사는 오늘 김부겸 국무총리 겸 탄소중립위원회(이하 탄중위) 공동위원장과 윤순진 탄중위 민간위원장 앞으로 한국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관한 우려 서신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현재 삼척블루파워(삼척석탄화력), 강릉에코파워(강릉안인석탄화력)를 건설 중이며 최근에는 고성그린파워(고성하이화력)를 준공했다. 이 같은 한국 민간 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해 해외 큰손 투자기관이 정부와 탄중위를 향해 충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

(사진 'APG'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사진 'APG'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APG는 약 850조원 규모 연금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주요 연기금 중 하나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 중심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석탄발전에 대한 APG 측 투자 배제 방침은 명확하다. 한국전력의 주요 주주였던 APG는 앞서 한전에 해외 석탄발전소(베트남 붕앙2, 인도네시아 자와 9·10호기) 투자 철회를 요구해오다 올해 초 한전에 투자한 모든 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올해 6월 파워블럭 건설현황 (사진 '삼척블루파워'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올해 6월 파워블럭 건설현황 (사진 '삼척블루파워'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이날 박유경 이사는 한국이 ▲2050 탄소중립 선언 ▲탄중위 설치 ▲P4G 개최 등 기후변화 대응 관련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다면서도, 국내에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들이 “중대한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석탄발전소가 들어서는 상황에 대해 “차마 믿기 힘든 현실”이라며 “기후위기 상황 속에서 석탄화력발전소는 한국경제에, 나아가 인류의 미래에 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 이사는 김 국무총리와 윤 위원장에게 보낸 서신에 “민자발전사업자들이 현재 진행 중인 석탄발전 사업은 이미 현금창출 가능성이 없는 좌초자산으로 신속한 중단이 사업자에게도 사회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관련 사업자들이 석탄발전사업의 함정에서 하루라도 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강력하고 명확한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석탄 사업에 관한 금융기관 및 연기금의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방침은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았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기준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기업에 대해 투자를 제한 및 배제하는 전략을 말한다.

5대 금융지주사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도 이미 ‘탈석탄’ 방침을 선언했다. 국민연금 또한 최근 석탄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은 ‘원칙적 투자 배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글로벌 투자자의 탄중위를 향한 우려 표명은 우리나라 주요 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이 글로벌 투자 대상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는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은 향후 전 국민이 짊어지게 되는 막대한 부담으로 확대될 수 있어 빠른 탈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