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물 부족 심화, 공기로 만든 오아시스가 구원할까

  • 임병선 기자
  • 2021.08.03 11:27
물 생성기에서 물을 받아가는 미국 애리조나 원주민 (사진 Watergen 페이스북)/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기후위기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기 중에서 수분을 모아 마실 물로 만드는 장치가 발전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식수가 오수로 오염된 물밖에 없는 인구는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이다. 오염된 물은 콜레라, 장티푸스 등 질병을 유발하고 연간 50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강수량이 적었던 지역은 더 건조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물 부족에 취약한 인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식수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물 생성 장치가 있다.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를 마시는 물로 변환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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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생성기 원리 (사진 Watergen 페이스북)/뉴스펭귄

기본 원리는 제습기와 유사하다. 제습기처럼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를 빨아들인 다음 공기를 냉각, 응축해 수분만 분리하는 것이다. 제습기와 다른 점은 모은 물을 정화해 바로 마실 수 있는 물이 된다는 점, 공기 수급이 원활할 수 있도록 장치를 개방된 야외에 둔다는 점 등이다. 장치에 따라 전력 공급원으로 태양광 발전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물 생성 장치의 한계도 있다. 공기가 습한 인도와 같은 지역에서는 뛰어난 효율로 물을 포집할 수 있다. 반면 아프리카처럼 건조하고 더운 지역에서는 효율이 낮아진다. 상대습도가 30% 이하면 물 생성 장치는 상당한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UC버클리대 연구진은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물 생성기로 상대습도 7%의 건조한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물을 생성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UC버클리대 물 생성기 프로토타입 (사진 UC Berkeley)/뉴스펭귄
 UC버클리대 물 생성기 프로토타입 (사진 UC Berkeley)/뉴스펭귄

현재 물 생성 장치는 가정용 15L 혹은 최대 6000L 대용량 장치 등 다양한 크기로 시장에 나와 있다.

가정용 물 생성기. 일반 정수기와 비슷한 형태다 (사진 Watergen)/뉴스펭귄
대용량 물 생성기 (사진 GENAQ)/뉴스펭귄

이스라엘 물 생성기 업체 워터젠은 기후위기와 물 부족이 취약 계층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알리고, 미국 애리조나에 거주하는 원주민에 물 생성기를 제공하는 등 물 부족에 관한 사회적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 부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바닷물을 정화하는 장치도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바닷물 정수 과정에서 수분을 빼내 염도가 높아진 바닷물을 다시 방류하기 때문에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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