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동안 물 뿌려가며 좌초된 범고래 지킨 사람들 (영상)
6시간 동안 물 뿌려가며 좌초된 범고래 지킨 사람들 (영상)
  • 이후림 기자
  • 승인 2021.08.0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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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범고래 (사진 Tara Neilson 트위터)/뉴스펭귄
좌초된 범고래 (사진 Tara Neilson 트위터)/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미국 알래스카 해변에 좌초된 범고래가 장장 6시간 구조 작업을 통해 바다로 돌아가게 됐다.

7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알래스카 해변 바위 틈에 끼어 좌초된 몸길이 6m 범고래가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인근에 있던 선원, 주민들 도움으로 무사히 바다로 돌아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바위 틈에 좌초된 범고래는 오전 9시쯤 인근 선박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선원들에 의하면 당시 범고래 근처에는 새 무리가 좌초된 범고래를 공격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범고래를 새들이 먹이로 인식해 쪼아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선원들은 국립해양대기국에 즉시 신고하고 주민들과 함께 위험에 처한 범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구조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구조대가 도착한 뒤 구조 장비가 준비되기 전까지 직접 양동이에 바닷물을 퍼 뿌리면서 고래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했다.

@aroonmelane

The craziest experience! #alaska #orca #killerwhale #strandedwhale @heydanie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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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범고래를 구조하는 사람들 (사진 Tara Neilson 트위터)/뉴스펭귄
좌초된 범고래를 구조하는 사람들 (사진 Tara Neilson 트위터)/뉴스펭귄
좌초된 범고래 (사진 Tara Neilson 트위터)/뉴스펭귄
좌초된 범고래 (사진 Tara Neilson 트위터)/뉴스펭귄

영상 속 고래는 사람들이 물을 뿌리기 시작하자 가만히 있던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고래는 몸에 물이 닿을 때마다 꼬리를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등 사람들이 뿌리는 바닷물에 계속 반응했다. 

구조 장비가 설치된 이후에는 다소 수월하게 고래를 지킬 수 있었다. 양동이 대신 호스와 펌프로 물을 뿌리며 구조활동을 벌인 덕에 바닷물을 직접 떠 나르는 수고를 덜었기 때문. 선원들은 밀물이 차올랐을 때를 대비해 고래가 재빨리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합동 구조 작전 덕에 고래는 해변에 좌초된 지 약 6시간 만에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마침내 차오른 밀물에 범고래는 스스로 헤엄쳐 바다로 무사히 귀가했다.

NOAA 대변인 줄리 페어(Julie Fair)는 "살아있는 범고래가 좌초되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가끔 발생한다"면서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 도움으로 범고래를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사람들은 7월 28일 알래스카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8.2 지진이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진과의 연관성을 주장했지만 이는 범고래가 좌초된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범고래가 물개나 바다사자를 사냥하던 중 실수로 바위 틈에 끼어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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