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수달·고니가 뭉쳤다 "금강을 지키기 위해"

  • 조은비 기자
  • 2021.08.04 09:00
(왼쪽부터) 뜬봉이, 금달이, 왕곤이는 금강유역환경청 대표 캐릭터다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한반도의 남쪽, 즉 남한에는 4개의 젖줄이 흐른다.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이다. 4대강마다 발원지가 있고, 물이 솟아오르는 발원지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다. 한강의 검룡소(강원도 태백시), 낙동강의 황지(강원도 태백시) 영산강의 용소(전남 담양군), 그리고 금강의 뜬봉샘(전북 장수군)이다. 

다른 발원지의 한자식 이름과는 달리, 금강의 그것은 순우리말이다. 그만큼 친숙해서일까. 금강 보전에 앞장서는 환경부 소속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은 뜬봉샘의 '요정'을 캐릭터로 형상화하였고, 그 캐릭터는 금강을 지키는 대표선수가 됐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에 위치한 뜬봉샘은 대동여지도, 동여도 등 과거 문헌에도 '금강지원(錦江之原)'이라 기록돼 있다. 금강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수분리의 옛 이름 또한 물의 뿌리라는 뜻의 '물뿌랭이 마을'이었으니, 뜸봉샘 요정을 금강지킴이 대표선수로 형상화할 충분한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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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발원지 뜬봉샘 (사진 금강유역환경청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금강유역환경청은 뜬봉샘의 이름을 따 이 요정을 이름을 뜬봉이라 지었다. 모양은 뜬봉샘의 바위를 형상화했다. 

뜬봉이는 뜬봉샘부터 시작해 금강 일대를 깨끗하게 가꾸는 일을 한다. 상냥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금강 일대 모든 생물과 사이가 좋다. 머리 왼쪽에 있는 잎사귀는 계절별로 색깔이 변하는 특징이 있다.

금강 지킴이 요정 뜬봉이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계절별로 잎사귀 색깔이 변한다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뜬봉이와 함께 금강유역환경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캐릭터는 '금달이'. 금강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수달을 형상화했다.

금달이는 수달답게 깨끗한 환경을 좋아해 환경미화가 취미다. 수상레저도 즐기는 활동 중 하나인데, 이런 활동들을 SNS로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손에 들고 다니는 물고기는 인형 '감돌이'로, 사냥에서 잡힌 물고기가 감돌이보다 작으면 다시 강에 풀어준다.

(사진 대구시)/뉴스펭귄

수달은 주로 1급수 맑은 물에서 서식하는데, 하천 오염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으로 지정되었으며,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보호가 필요한 종이다.

환경미화가 취미인 금달이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세번째 캐릭터는 '왕곤이'. 금강하구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 고니가 주인공이다. '왕곤이'는 금강의 아름다운 경관에 푹 빠져 '정착'을 결심하게 됐다. 현재는 금강 유역을 돌아다니며 환경을 해치는 사람이 보이면 부리로 맹렬히 쪼아대 쫓아내는 금강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강이 마음에 들어 정착한 왕곤이 (사진 금강유역환경청)/뉴스펭귄

금강 하구는 매년 50여 만 마리의 철새가 방문하는 유명한 철새 도래지다. 그 중 큰고니는 10~3월 국내를 방문하는 겨울철새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1-2호로 지정됐다.

금강을 찾아온 고니 (사진 금강유역환경청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금강유역환경청은 대표 캐릭터 뜬봉이, 금달이, 왕곤이와 함께 금강 관련 정보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면서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다.

청소년환경교육단체 사단법인 에코유스 이상은 이사장은 "환경보호를 광장의 구호나 중후장대한 담론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캐릭터를 만들어 쉽게 다가가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금강유역환경청을 대표하는 3개의 캐릭터는 하나같이 친근감이 있고 또한 의미와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지역주민 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크게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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