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 많은 도시, 2100년 증발 예고

  • 이후림 기자
  • 2021.08.02 11:53
나이지리아 라고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어마어마한 인구로 악명 높은 나이지리아 최대 상업도시가 물에 잠길 위험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꼽히는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매년 심각해지는 홍수 재해와 해수면 상승으로 2100년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최근 영국 서식스대학교 개발연구소(IDS) 연구결과에 따르면 2100년 라고스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가 될 전망이다. 원인은 기후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다. 해수면 상승은 엉망인 도시 배수 시스템과 무분별한 도시 성장으로 점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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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 지구 해수면이 지금보다 2m 이상 상승할 것으로 가정했을 때, 해발 2m 미만에 위치한 도시 라고스는 특히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에 1~3m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 나이지리아 해안 환경에서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홍수 재해로 도시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 건 비단 라고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후변화연구기관 클라이메이트 센트럴(Climate Central)이 진행한 시뮬레이션을 살펴보면 세계 일부 지역 저지대 해안 도시들이 2100년까지 영구적으로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한 건 매한가지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나이지리아 최대 상업도시 라고스는 중서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도시로 극심한 인구 집중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와 같은 인구 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1991년 당국 수도를 라고스에서 아부자로 옮겼으나 도시 팽창은 계속되고 있다.

2020년 기준 라고스에는 약 24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밀도로만 따지자면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거대한 도시 라고스 주민들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도시를 뒤덮는 홍수에 익숙하다. 도시는 매년 더 심각해지는 홍수 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라고스에서는 홍수로 최소 69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2019년에는 최소 158명이 사망했으며 2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라고스 주민들은 매년 심각한 홍수 재해와 함께 살고 있다.

도시는 이번 7월에도 어김없이 물에 잠겼다. 이번 홍수는 라고스서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난 재해 중 가장 심각한 정도로 기록됐다. 홍수로 수십 대 차량이 물에 잠기고 도시가 마비됐다. 당국은 우기 절정인 9월 더 큰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환경운동가 세이펀미 아데보테(Seyifunmi Adebote)는 "침식된 해안선이 도시를 홍수에 매우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수위 증가가 땅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와 장기간에 걸친 인간 행동으로 대도시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건설에 사용되는 모래 채굴 역시 해안선 침식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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