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종 녹색목록' 멸종을 구하는 국제 표준 등장

  • 임병선 기자
  • 2021.07.29 13:24
모리셔스에 서식하는 분홍비둘기 (사진 Michael Hanselmann - 위키미디어 커먼스)/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생물 멸종을 방지하는 것은 환경보호활동가(conservationists)들이 전통적으로 추구해 온 궁극적 목표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하 IUCN) 종생존위원회 의장 파울 로드리게즈(Paul Rodríguez) 박사가 28일(현지시간) 멸종위기종 멸종 방지를 위한 새로운 국제 표준 '생물종 녹색목록(Green Status of Species)'을 발표하며 한 말이다. 

IUCN은 멸종위기종의 현재 상태와 멸종 위협 요인 등 정보를 전 세계인에게 제공하는 적색목록을 만드는 기구다. 적색목록은 개체수, 생태와 멸종 위협 등 멸종위기종의 현재 상태를 주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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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구분되는 '생물종 녹색목록'은 과거 개체군 수준과 비교해 종의 멸종과 회복 유무를 종 복원 9개 단계로 구분한다. 각 종에 대한 평가는 종 보전 영향, 지속적 지원에 대한 종의 의존도, 다음 10년 동안 보전 활동을 통해 종이 얻을 수 있는 복원 정도, 다음 세기 동안 회복 가능성 등을 측정해 이뤄진다.

로드리게즈 박사는 "이 표준은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제시하는 종 보전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보전 성공을 수치화하고 달성을 기념할 때도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부터 국가별 환경 당국, 보전 단체 등이 장기적으로 종 복원과 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 기준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런 필요에 따라 최근 200명 이상 과학자들이 협력해 생물종 녹색목록 예비 조사 격으로 멸종위기 생물 181종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는 기존 적색목록에 통합돼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분석에는 대표적으로 북미에 서식하는 조류 캘리포니아콘도르, 홍콩에 자생하는 맹그로브 칸델리아 오보바타, 모리셔스에 서식하는 분홍비둘기, 회색늑대 등이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콘도르는 현재 93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며 IUCN 적색목록에 멸종 직전 단계인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다만 생물종 녹색목록 조사에서는 종과 서식지 보전 노력에 따라 다음 세기에는 개체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다. 

(사진 Stacy/San Diego)/뉴스펭귄
캘리포니아콘도르는 IUCN 적색목록에 위급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 적색목록 캡처)/뉴스펭귄

칸델리아 오보바타는 현재 적색목록에 멸종위기로 분류되지 않는 최소관심(LC, Least Concern) 단계지만, 개체수가 줄어든 탓에 생태계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벌목 금지, 해안 보호 등 국가적 노력 덕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에 자생하는 맹그로브 칸델리아 오보바타 (사진 홍콩 농림수산보전국)/뉴스펭귄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영국왕립동물학회(ZSL) 앤드류 테리(Andrew Terry) 복원 및 정책 이사는 "생물종 녹색목록은 전 세계 야생생물 복원을 새 시대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종 복원 목표를 설정하거나 우리가 미칠 영향을 살펴보는 도구가 필요하다"며 "녹색 종 목록은 종 복원 분야를 크게 진전시키는 데 필수적이고 공공과 민간 분야 모두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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