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아니고 버섯입니다만...' 어미새도 헷갈릴 비주얼 끝판왕 국내 첫 보고

  • 남주원 기자
  • 2021.07.28 15:36
둥우리버섯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흡사 새 둥지처럼 생긴 ‘둥우리버섯’ 국내 자생이 첫 보고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가야산국립공원에서 국내 최초로 둥우리버섯이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둥우리버섯은 새 둥지 모양을 한 자실체(버섯) 안에 알처럼 생긴 포자 주머니를 품어 이 같은 이름을 갖게 됐다.

둥우리버섯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국립생물자원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가야산국립공원을 집중조사한 결과 버섯 표본 1000여 점을 확보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둥우리버섯', ‘울릉구멍장이버섯' 등 국내에 보고된 바 없는 미기록 버섯 17종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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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색모피버섯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연지버섯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흰우단버섯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그동안 가야산국립공원에서는 서식 현황이 알려지지 않았던 152종도 추가로 확인됐다. 나뭇가지를 짙은 청록색 모피로 감싸고 있는 듯한 '청자색모피버섯', 귀처럼 생긴 '얇은귀버섯' 등 다채로운 색과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는 버섯들이 포함됐다.

마귀광대버섯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테두리방귀버섯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꽃송이버섯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아울러 절대 먹으면 안되는 '마귀광대버섯', 이름이 재미있는 '테두리방귀버섯', 불두화(꽃 모양이 부처 머리처럼 곱슬곱슬한 관목)를 닮은 '꽃송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이 관찰됐다.  

가야산국립공원은 계곡에 의한 습도 유지, 침엽수와 활엽수가 어우러진 식생 등 버섯 생육에 중요한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반도의 버섯: 가야산국립공원' 도감 표지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로 확보한 버섯 서식 및 생태정보 등을 담은 도감 '한반도의 버섯: 가야산국립공원'도 발간했다. 작은 책자 형식으로, 버섯 연구자나 버섯에 관심있는 시민들이 휴대하고 다니며 현장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관은 앞으로 다른 국립공원에 대해서도 버섯 도감을 연속 발간할 계획이다.

'한반도의 버섯: 가야산국립공원' 도감 내지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버섯 도감을 통해 버섯이 좀 더 친근한 생물자원으로 이해되고 생물다양성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생물자원 이용을 위해 버섯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한반도 전역 자생 버섯을 조사해 현재 1500여종 확증표본을 확보 중이다. 

이번에 가야산국립공원에서 새롭게 발견된 미기록 버섯 17종 목록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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