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서 익어간다… 지구에서 살기 어려워진 연어들 (영상)

  • 조은비 기자
  • 2021.07.28 12:59
(사진 'Salmon Dying from Hot Water'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미국 폭염을 이기지 못한 연어들이 강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컬럼비아 리버키퍼(Columbia Riverkeeper)가 뜨거운 열기 탓에 상처투성이가 된 연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이달 16일 컬럼비아 리버죠지에서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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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리버키퍼 측이 게재한 '뜨거운 물에 죽어가는 연어' 영상에서 연어들은 높은 수온에 의해 피부가 상한 채 헤엄을 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 흰색 곰팡이가 생기기도 했고, 열기로 붉어진 상처도 여러 군데 눈에 띈다.

영상을 촬영할 때 수온은 폭염으로 인해 섭씨 21도를 넘긴 상태였다. 연어는 냉수성 어류로, 수온이 섭씨 12도 이상일 경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사될 수 있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연어들이 알을 산란하지 못하게 되면 종 보존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연어는 바다에 서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알을 낳기 위해 강이나 호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북서부 연어 연합회 자문위원인 돈 샘슨(Don Sampson)은 인근에 조성된 댐들이 수온을 더욱 높여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돈 샘슨은 댐이 수온 상승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 'Salmon are Dying from Hot Water Featuring Don Sampson'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샘슨은 "연어는 그저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하고 있다"라며 "댐이 만들어내는 저수지는 정체된 물웅덩이일 뿐이다. 스네이크 강에 있는 댐을 무너뜨려서 차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컬럼비아 강에 있는 홍연어가 치명적이고 뜨거운 물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라며 "우리가 느끼는 열기보다 열배나 심한 열기를 강 속에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뜨거운 수온에 상처투성이가 된 연어들 (사진 'Salmon Dying from Hot Water'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스네이크 강과 컬럼비아 강에는 여전히 수만 마리의 연어가 남아있어 생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스네이크 강에 서식하는 홍연어는 미국에서 멸종위기종보호법(ESA)에 따라 위기종으로 분류된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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