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제가 아내인데요' 수술하는 남편 찾아온 기러기
'똑똑... 제가 아내인데요' 수술하는 남편 찾아온 기러기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7.2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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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irdsey Cape Wildlife Center'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Birdsey Cape Wildlife Center'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어느 기러기 부부의 애틋한 사연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버지케이프야생동물센터(Birdsey Cape Wildlife Center)는 야생 기러기 한 쌍이 보여준 놀라운 사랑을 17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에 전했다.

일반적으로 기러기는 암컷과 수컷 사이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전통혼례에서는 금슬 좋은 부부가 되길 염원하며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전하는 의식도 있다. 

(사진 'Birdsey Cape Wildlife Center'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Birdsey Cape Wildlife Center'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아놀드(Arnold)와 아멜리아(Amelia)는 몇 년째 버지케이프야생동물센터 근처 연못에 함께 살고 있는 야생 기러기 부부다. 전날 센터 직원들은 수컷 아놀드가 갑자기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며 곧잘 넘어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검사 결과 아놀드는 발에 거북에게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골절상을 입은 상태였고 수술이 필요했다. 센터 측은 수술을 위해 녀석에게 항생제와 진통제를 먹이고 하루 동안 단식시켰다.

(사진 'Birdsey Cape Wildlife Center'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Birdsey Cape Wildlife Center'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수술 당일 아침,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센터 직원들이 아놀드 수술을 준비하고 있을 때 누군가 병원 문을 살짝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내 아멜리아가 찾아온 것이다.

센터 측은 "아멜리아가 뒤뚱거리며 현관으로 올라와 수술실로 들어오려 했다"라며 "그녀는 어떻게든 아놀드를 찾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에 잠시 불안해 하던 아멜리아. 이 암컷 기러기는 수술 내내 현관 앞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자리를 지키며 수술 과정을 지켜봤다.

(사진 'Birdsey Cape Wildlife Center'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사진 'Birdsey Cape Wildlife Center'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센터 직원들은 아놀드가 아멜리아를 볼 수 있도록 현관 쪽에 회복할 공간을 마련했다. 직원들은 "두 기러기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훨씬 더 편안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후 아놀드는 점점 더 건강을 회복했다. 아멜리아는 매일같이 수술실 현관을 찾아왔다. 직원들도 두 기러기를 위해 계속해서 문 근처에서 필요한 치료를 진행했다.

아놀드는 상처 부위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센터 안에서 지낼 예정이다. 20일에는 직원들이 두 기러기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 울타리를 설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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