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적조현상으로 해양생물 떼죽음... "산업폐기물로 상황 악화"

  • 이후림 기자
  • 2021.07.21 12:07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최악의 적조현상으로 플로리다 해변이 죽은 해양생물 사체로 뒤덮였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플로리다 걸프만 연안에서 강력한 적조현상이 발생해 최소 800t 이상의 돌고래, 거북이, 해우, 물고기 등 해양생물이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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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시의회는 사건 관련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많은 바다생물 사체를 청소할 인력을 요청하고 나섰다. 피해 지역은 쓸려온 해양생물 사체로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상태다.

적조는 식물플랑크톤이 이상 증식하면서 해수 색을 적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을 뜻한다.이는 독성 조류의 지나친 번성으로 해양오염과 해양생물 폐사 등을 야기할 뿐 아니라 사람에게 호흡기 문제와 패류 중독 또한 일으킨다.

플로리다에서 적조를 일으키는 독성 조류는 '카레니아 브레비스'(Karenia brevis)로 브레비톡신이라는 신경성 패류 독소를 만들어낸다. 공기 중으로 흩어진 브레비톡신을 사람이 흡입할 경우 호흡기 질환이 일어나거나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적조 현상이 수십 년 동안 겪었던 적조 참사 중 가장 참혹하다며 최근 근처 비료 공장에서 발생한 공해 사고가 상황을 악화시킨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월 근처 비료 제조시설 '파이니포인트'(Piney Point)에서 인산염 폐수를 저장하던 댐이 고장나 저수지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오염된 물 2억 1500만 갤런을 방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출된 물에는 산업 부산물과 인산염 다량이 포함돼 있었다.

플로리다주와 카운티 당국은 해당 사고로 적조현상이 악화됐다는 언급은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오염된 물에서 나오는 질소가 가스 공급원이 돼 카레니아 브레비스 개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일부 지역 주민들은 플로리다 주지사에 인산염 채굴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수로 보호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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