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못 견디고 둥지서 뛰어내린 아기새 100마리 구조
폭염 못 견디고 둥지서 뛰어내린 아기새 100마리 구조
  • 조은비 기자
  • 승인 2021.07.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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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쿠퍼매. 본문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는 사진 (사진 flickr)/뉴스펭귄
새끼 쿠퍼매. 본문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는 사진 (사진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더위를 견디지 못한 아기새들이 둥지에서 뛰어내렸다.

최근 미국 오리건주의 기온이 섭씨 43.3도까지 올라가면서 극심한 폭염이 찾아오자, 이를 이기지 못한 새끼 새들이 둥지를 벗어나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직 비행을 배우기 전인 아기새들은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야생동물 보호단체 포틀랜드 오듀본(Portland Audubon)이 4일간 100여 마리의 새끼 쿠퍼매를 구조해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연평균 새끼 쿠퍼매 12마리를 수용해왔던 것을 보면 이번 구조 활동은 기록적인 수치다.

과거 포틀랜드 오듀본에서 구조한 새끼 쿠퍼매. 본문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는 사진 (사진 Portland Audubon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과거 포틀랜드 오듀본에서 구조한 새끼 쿠퍼매. 본문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는 사진 (사진 Portland Audubon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밥 샐린저(Bob Sallinger) 포틀랜드 오듀본 보존국장은 "기후변화가 도래하고 있고 그 영향이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다"며 "수십 년 동안 조류 보호를 위해 일해온 사람으로서 두려운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사건들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오리건주 펜들턴에 위치한 야생동물 재활센터 블루 마운틴 와일드라이프(Blue Mountain Wildlife)도 "새끼 쿠퍼매와 새끼 황무지말똥가리 등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둥지에서 뛰어내렸다"라며 100마리가 넘는 새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폭염으로 둥지를 벗어났다가 구조된 새끼 황무지말똥가리 (사진 Blue Mountain Wildlife 홈페이지)/뉴스펭귄
폭염으로 둥지를 벗어났다가 구조된 새끼 황무지말똥가리 (사진 Blue Mountain Wildlife 홈페이지)/뉴스펭귄

하지만 높은 둥지에서 비행 능력이 없는 새끼가 떨어졌기 때문에 블루 마운틴 와일드라이프에 구조된 새들 중 15~20%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건주 중부 지역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단체 띵크 와일드(Think Wild) 전무이사 샐리 콤프턴(Sally Compton)은 "(새가 더위를 피해 둥지를 벗어나는) 현상이 오리건주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맹금류는 높은 나무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민감하며, 떨어지면 머리 부상이나 날개 골절 등과 같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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