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SG 박차 가할 때 현대건설 탈석탄 역주행
현대차 ESG 박차 가할 때 현대건설 탈석탄 역주행
  • 남주원 기자
  • 승인 2021.07.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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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각각 국내, 해외단체가 보낸 서신 맨 앞장 (사진 기후솔루션 서신 캡처)/뉴스펭귄
왼쪽부터 각각 국내, 해외단체가 보낸 서신 맨 앞장 (사진 기후솔루션 서신 캡처)/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현대건설은 해외 신규 석탄발전사업에 본격 착수해 국내외 시민단체가 쓴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이 베트남 꽝빈성에 있는 꽝짝1 석탄화력발전사업 설계·조달·시공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외 시민사회단체가 현대건설 측에 우려를 표했다.

시민사회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와 기후솔루션, 청년기후긴급행동 등 국내 기후환경단체와 호주, 일본 등 해외 시민사회단체는 각각 석탄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서신을 현대건설 측에 송부했다고 20일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꽝짝1 석탄화력발전소는 1200MW급으로 올해 6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계약금 약 9488억 원에 공사를 수주했다. 일본 미쯔비시와 베트남1건설공사가 참여했다.

(사진 '350.org'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사진 '350.org'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국내외 단체는 꽝짝1 석탄 사업은 최근 현대건설이 적극 내세우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과 상당한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통합평가에서 기후변화를 포함한 ESG 대응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기후행동', '저렴하고 깨끗한 에너지', '좋은 건강과 웰빙'이라는 가치 아래 지속가능경영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준수를 자사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석탄을 넘어서' 등 국내 단체는 현대건설 행보가 전 세계 에너지 및 산업계 동향과 어긋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 탄소중립 에너지 로드맵’을 발표하고 개발도상국에서도 2040년까지 석탄발전이 중단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체는 "글로벌 기업들의 석탄 투자 중단은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면서 ‘파슬 프리 캠페인(Fossil Free Campaign)’에 등록된 탈석탄 선언 투자기관만 해도 1327개에 이르며, 국내에서도 국민연금을 포함한 90개 금융기관이 탈석탄 투자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사진 'Fossil Free'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사진 'Fossil Free'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뉴스펭귄

아울러 호주, 일본 등 해외 단체는 현지 발전소 입지 선정과 공사에 있어서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현대건설에 환경평가 관련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했다. 

단체에 따르면 꽝짝1 사업은 2011년 7월 이후 거의 진척이 없었던 사업으로, 발전소 인근 주민들 거주지 문제와 농업 대책 마련 등 해결돼야 할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인근 지역 400가구 이상이 환경오염을 우려해 이주를 원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주민들이 발전소 건설 현장을 봉쇄하고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국내외 단체는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이 기후위기를 가속하고 기후위기와 투쟁하는 인류 노력을 무산시키는 최악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들은 현대건설이 꽝짝1 석탄발전소 참여를 중단하고 앞으로 석탄과 관련된 어떤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방침’을 공식적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자동차 G80 전동화 모델 (사진 현대자동차)/뉴스펭귄
현대자동차 G80 전동화 모델 (사진 현대자동차)/뉴스펭귄

현대건설의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기후대응 평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현대 그룹과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국제적 평판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기후솔루션 윤세종 변호사는 “한국 정부가 올 상반기 동안 기후변화와 관련해 국제사회에 내놓은 유일한 성과가 석탄 금융 중단이었는데, 한국 기업의 석탄사업 참여가 계속된다면 취지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를 주력으로 내세우면서 RE100 참여를 선언한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브랜드 인지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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