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기온 상승으로 호수 1200개 생긴 스위스

  • 임병선 기자
  • 2021.07.20 10:30
베른주 슈타이제 지역에 생성된 빙하호  (사진 Nico Mölg, Eawag)/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스위스 고산지대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호가 급증하고 있다.

스위스 연방 물과학기술연구소(Eawag)에 따르면 스위스 알프스 고산지대에 분포한 빙하가 지구가열화로 인해 녹으면서 지난 10년 간 호수가 180개 이상 생겨났다.

이에 따라 1850년 소빙하기가 끝난 이후 스위스에는 1200개 이상 호수가 생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호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퇴적물이 운반돼 크기가 점차 줄었고, 187개는 현재 사라졌거나 200㎡보다 작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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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호가 증가하면 고산지대 바로 아래 위치한 거주지 등에 침수 확률이 높아진다. 또 갑작스러운 파열 현상이 나타날 위험도 높아진다.

유리주 그리셀리 지역에 생성된 빙하호 (사진 Nico Mölg, Eawag)/뉴스펭귄

두 차례에 걸쳐 빙하호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기가 나타났다. 첫 번째 급증기는 1946년부터 1973년까지였고, 당시 빙하호는 매년 8개씩 빠르게 증가하다가 이후 속도가 더뎌졌다. 그러다 두 번째 급증기를 맞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빙하호 18개가 생성되는 추세를 보였다. 

두 번째 급증기에는 빙하호에 의해 물에 잠긴 지역이 연간 약 15만㎡씩 증가했다. 이는 매년 국제 표준 축구장 21개에 달하는 면적이 늘어난 것이다. Eawag 측 연구진은 빙하호 급증에 대해 "알프스 기후변화에 대한 가시적 증거"라고 말했다. 

스위스 내에서 빙하호가 차지하는 면적은 2016년 기준 약 620만㎡다. 빙하호 중 90% 이상은 1만㎡ 미만의 작은 크기지만, 가장 큰 호수는 40만㎡에 달하는 것도 있다.

유리주 그리셀리 지역에 생성된 빙하호 (사진 Nico Mölg, Eawag)/뉴스펭귄

기후위기로 인해 스위스, 아이슬란드 빙하도 줄고 있다. 앞서 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빙하학자들은 1850년 이후 빙하 500개 이상이 사라졌다며, 알프스 빙하 90% 이상이 21세기 말에 없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중국 등지에서도 빙하 유실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히말라야 빙하는 쌓인 지점이 연간 18m~20m씩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 빙하 612개 중 약 95%가 1990년 이후 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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