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냄새나는데 경기 가능?" 수질오염으로 악취나는 도쿄올림픽 수영장

  • 이후림 기자
  • 2021.07.16 17:28
도쿄만 (사진 World Triathlon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도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과 오픈워터 수영(마라톤 수영) 경기가 열리는 도쿄만에 악취가 가시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주도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수영 선수들이 가시지 않는 도쿄만 악취 탓에 경기 진행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9년 8월 치러질 예정이었던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수영 경기 역시 이와 같은 악취에 의해 취소됐다. 악취 원인 조사 결과 도쿄만 대장균 수치가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SU)에서 정한 것보다 2배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경기에 출전한 한 운동선수 말을 인용하며 "화장실 냄새가 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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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경기 (사진 Unsplash)/뉴스펭귄

이후 일본 정부는 수질오염 심각성을 깨닫고 훼손된 이미지를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당국은 물을 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래 2만 2200㎥를 도쿄만에 쏟아붓고 대장균으로부터 올림픽 수영경기장을 보호하기 위해 3겹 폴리에스터 특수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악취 보고가 잇따르면서 올림픽 개최를 위한 수질개선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USEPA)에 따르면 물에 대장균 및 균 박테리아가 존재한다는 것은 하수 또는 폐기물 오염의 강력한 증거다.

빗물과 하수를 위한 별도 배수시설이 없는 도쿄 특성상 3000만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쓰는 하수가 정화를 거쳐 도쿄만으로 배출되는데, 비가 많이 오면 일부 하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고 만으로 흘러 들어갈 우려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도쿄 배수 시스템 설계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나섰다.

시바우라 하수처리장 (사진 도쿄하수처리국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현재 도쿄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은 현재와 비교해 도시 인구가 절반 수준이었던 1931년 지어진 시바우라 처리장에서 정화된다.

따라서 태풍이나 폭우 등 기상이변이 심한 경우에는 낡은 배수 시스템 탓에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만으로 바로 유입된다.

한편 도쿄에 새 하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최소 100년 이상이 걸린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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