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스핀 요리 판매하는 국내 호텔 7곳

  • 임병선 기자
  • 2021.07.15 10:45
잘린 상어 지느러미. 이 지느러미들의 주인은 바닷속에 버려져 헤엄도 치지 못한채 죽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 Oceana 공식 인스타그램)/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많은 상어 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가운데, 서울 호텔에서 여전히 상어 지느러미 요리가 팔리고 있다.

해외 환경단체 오셔나(Oceana)는 15일 인스타그램에 잘려 있는 상어 지느러미 사진을 게시하며 상어를 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어는 많은 종이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중국, 한국 등지에서 아직도 상어 지느러미가 고급 요리 재료로 취급된다.

환경운동연합이 14일 공개한 호텔 상어 지느러미 요리 관련 질의 결과 2021년 현재 서울 소재 호텔 중 롯데호텔 서울, 롯데월드 롯데호텔, 서울 신라호텔, 그랜드워커힐 서울, 코리아나 호텔, 웨스틴 조선 서울, 조선 팰리스 총 7개 호텔에서 여전히 샥스핀 요리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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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향후에도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판매할 계획에 대해서는 6개 호텔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유일하게 서울 신라호텔만 상어 지느러미 대신 건전복을 활용한 요리를 개발 중이라고 단체에 밝혔다.

(사진 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상어 종 중 약 30%가 멸종위기종이다. 존재가 알려진 상어 470종 중 2.4%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 직전 단계인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뒤를 이어 3.2%가 위기(EN, Endangered)종, 10.3%가 취약(VU, Vulnerable)종, 14.4%가 준위협(NT, Near Thretened)종으로 분류됐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상어 약 1억 마리가 지느러미나 고기를 노린 조업으로 인해 희생되고 있다. 

인간이 상어를 멸종위기로 몰아간 주요 원인은 '지느러미 사냥'이다. 상어 사체는 지느러미 외에는 자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많은 종이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밀렵꾼들은 상어를 포획해 지느러미만 잘라 산채로 바다에 버린다. 

(사진 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사진 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미국 상어 보호법을 필두로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지느러미 사냥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일부 해역에서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합법적으로 신고된 상어 지느러미에 비해 시장에 유통되는 양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저소득 국가에 밀집한 상어 밀렵꾼 입장에서 상어 지느러미는 가벼운 무게에 비싼 값에 팔려나가는 상품이다. 이런 상어 지느러미를 요구하는 수요는 상어 멸종을 가속하는 요소다.

상어를 보전해야 한다는 국내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반대 활동이 이뤄지며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판매하는 국내 서울 호텔은 2016년 12개였던 것에서 2021년 7개로 줄었다.

환경운동연합 김솔 활동가는 "샥스핀 요리에 대한 시민 인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SNS에 올라온 샥스핀 요리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공분한 것을 보면 변화한 시민 인식을 체감할 수 있다"며 "그에 반해 일부 호텔들은 여전히 비윤리적인 샥스핀 판매를 이어가며 변화한 시민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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