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고리에 목 끼인 채 구조된 바다표범 근황

  • 임병선 기자
  • 2021.07.14 10:43
(사진 RSPCA)/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목에 플라스틱 고리가 낀 채 구조됐던 바다표범이 야생으로 돌아갔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목에 커다란 플라스틱 고리를 낀 채 발견된 바다표범을 구조한 지 약 3달 만에 링컨셔에 위치한 넨 강에 방사했다고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바다표범은 목에 낀 플라스틱 고리가 영국 목사가 착용하는 흰색 목띠처럼 보인다고 해서 '목사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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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RSPCA)/뉴스펭귄

목사부인은 약 2년 10개월 전 목에 플라스틱 고리가 낀 상태로 처음 포착됐다. RSPCA를 비롯한 몇몇 단체가 구조를 시도했으나 바다표범은 구조대의 손을 피해 도망갔다. 지속적인 관찰과 구조 끝에 올해 4월에서야 포획됐다. 

RSPCA 의료진은 포획한 바다표범 목에서 배관에 쓰는 대형 플라스틱 고리를 제거했다. 고리는 이미 살 7cm가량을 파고들어 붉은 속살을 드러나게 할 만큼 목을 강하게 조이고 있었다. 제거된 고리에는 아팠던 과거를 대변하듯 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

(사진 RSPCA)/뉴스펭귄
(사진 RSPCA)/뉴스펭귄

치료 당시 상처가 깊어 의료진은 목사부인이 회복하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고리 제거 처치 이후 고등어 등 먹이를 잘 먹으며 무사히 회복했다. 

현장에서 목사부인을 보살핀 RSPCA 동윈치 지부 매니저 벤 커비(Ben Kirby)는 "해양 플라스틱이 자연계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는지 상기시켜준다"며 "목사부인은 생존을 위해 싸웠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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