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대여, 과연 친환경일까?

  • 이후림 기자
  • 2021.07.07 12:11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유행에 민감하고 쉽게 교체되는 패스트패션에서 벗어나 하나의 친환경적 선택으로 주목받았던 의류대여 서비스가 사실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저널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는 의류를 소유하고 처리하는 5가지 방법(대여, 재판매, 재활용 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친환경적 선택으로 주목받아왔던 옷을 빌리는 행위가 기후위기에 가장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류대여의 숨겨진 탄소발자국은 배송 및 포장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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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대여를 위해서는 임차인와 임대인 사이 옷을 주고받는 교통수단이나 운송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이 보다 무거울뿐더러 매번 진행되는 드라이클리닝 역시 환경에 해롭다.

연구에 따르면 의류대여 회사가 물류 시스템을 환경친화적으로 변경할 경우, 그제서야 재판매 수준과 동일해진다.

(사진 Unsplash)/뉴스펭귄

그동안 의류대여 시스템은 패스트패션 대안으로 선전될 뿐 아니라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제품 수명을 늘릴 수 있는 패션의 지속가능한 선택으로 일부 잘못 알려져 있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의류대여 산업은 2029년까지 23억 파운드(약 3조 6065억 원)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친환경계의 떠오르는 시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의류대여 산업을 친환경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입는 옷이 중요한 이유' 저자 다나 토마스(Dana Thomas)는 "문제는 의류대여 시스템을 향한 사람들의 인식"이라며 "'순환 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홍보하는 대부분 의류대여 기업 그린워싱을 이제 그만 멈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패션은 더 적게 사고 잘 사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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