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북반구' 폭염으로 기후위기 겪는 지구인들

  • 임병선 기자
  • 2021.07.05 11:07
한 오리건 주민이 기록한 지난달 28일 기온 (사진 SoulRider.222 -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최근 대륙을 가리지 않고 북반구 전역에서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서남아시아 이라크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52℃ 폭염을 겪었다. 전력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기도 했다.

2일 기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기온이 섭씨 49.6℃까지 상승한 탓에 719명이 사망하고, 미국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는 각각 95명, 30여 명이 폭염에 사망하는 등 북미 대륙은 유례없는 기후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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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uropean Space Agency)/뉴스펭귄

인도에서도 폭염이 나타났다. 수도 뉴델리에서 4일 지난 9년 간 가장 높은 기온인 43.1℃가 나타났다.

인도 기상부는 2일 성명을 내 파키스탄으로부터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 때문에 펀자브, 하리아나, 카디가르와 델리, 유타(Uttar Pradesh) 지역에 폭염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5일부터 1주 동안 40℃ 이상 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평소에도 더운 지역이지만 이번 폭염은 이례적이다. 인도 정부가 정상으로 규정한 온도에 비해 7℃ 이상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1971년부터 2019년까지 인도에서 폭염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4만 1308명이다.

(사진 인도 기상부 공식 트위터)/뉴스펭귄

20일 사하공화국에 속한 북극권 시베리아 지역에서 기온 38℃가 기록되기도 했다. 평년 6월 이곳 기온은 20℃가량이다.

러시아 북부도 폭염을 경험했다. 수도인 모스크바에 지난달 21일과 22일 34.7℃가 기록됐다. 러시아 6월 평균 기온은 22℃ 정도다. 상트페테르부르크도 비슷한 시기 36도를 기록하며 1998년 이후 최고 기온을 달성했다.

비슷한 기간 북유럽 국가 에스토니아에서도 기온 34.6℃가 나타났다. 이는 기존 6월 최고기온인 1905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헝가리, 세르비아 등지에서 평년에 비해 훨씬 뜨거운 날씨를 보이며 폭염이 나타났다.

한국도 폭염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반도에서도 지난 1일 서울시 일부, 경기도 일부, 광주, 전남 나주와 순천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가 다음날 해제됐다.

전문가들은 북반구 전역에서 폭염이 나타나는 현재 상황이 기후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폭염은 일반적으로 뜨거운 공기가 정체돼 한 지역에 머물기 때문에 발생한다.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로 인해 북반구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빈도가 높아지며 폭염은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양상을 띤다. 이번 캐나다와 미국 사례도 북극 제트기류가 약해져 발생한 열돔 현상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진 National Ocean Service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기후위기가 키운 폭염은 인간 건강 피해로 이어진다. 앞서 AFP에 의해 유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서 기후위기로 인해 나타나는 폭염에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IPCC 전문가들은 습구 온도(습도를 고려한 기온)가 35℃를 초과하면 건강한 성인은 생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마실 물이 무제한이라 탈수 증세를 완화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다.  

보고서에서 걸프 지역 폭염 연구결과를 기록한 콜린 레이먼드(Colin Raymond)는 "습구 온도가 극도로 높으면 공기 중에 수분이 너무 많아서 땀을 흘려도 체내 과도한 열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없다"며 "더위에 노출된 상황에 6시간 이상 지나면 장기 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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