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에 가장 많이 버려진 쓰레기 정체

  • 남주원 기자
  • 2021.07.02 15:50
(사진 제주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뉴스펭귄 남주원 기자] 인간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제주 바다를 망가뜨리고 있다.

2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상반기 제주 해안에서 가장 많이 수거된 해안쓰레기 순위를 공개했다. 

단체는 앞서 5월 29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제주줍깅'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내도동 알작지해변, 김녕해수욕장, 곽지 한담해변에서 시행된 이번 캠페인에는 제주 시민 68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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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된 해안쓰레기는 총 3864개로 집계됐다. 무게만 332kg에 달하는 양이다.

(사진 제주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쓰레기 중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담배꽁초'였다. 담배꽁초는 무려 1324개나 발견돼 전체 쓰레기의 34%를 차지했다.  

단체는 해안가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물론이고 길가나 하수구에 무단 투기되는 담배꽁초들이 빗물 등에 떠밀려 해안으로 유입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담배꽁초는 90% 이상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돼 바다로 유입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고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두 번째로 많이 발견된 해안쓰레기는 '플라스틱 파편류'로 총 745개가 수거됐다. 플라스틱 파편류는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조각난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컫는다. 

단체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미세플라스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사진 제주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세 번째로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밧줄이나 노끈, 낚싯줄 등 어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끈류였다. 이 같은 어업 도구들은 해양생물 몸에 얽혀 그들 목숨을 앗아간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갯수만 총 415개에 달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결국 어업활동에서 무단 투기되거나 유실되는 쓰레기를 어떻게 관리하고 감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줍깅 캠페인은 하반기에도 세 차례 더 진행될 계획이다. 하반기 집계되는 수거 결과는 상반기 자료와 합산된 후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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