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원하는만큼 소분!...리필 매장 활성화 '전제조건'

  • 이후림 기자
  • 2021.07.01 11:29
(사진 Pixabay)/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제로웨이스트샵으로 유명한 서울 망원동 '알맹상점'은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오라'는 뜻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화장품 등 건강생활 용품에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모여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환경부와 식약처는 이처럼 화장품을 나눠 판매하는 소분 매장 활성화를 적극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소비자가 재사용 용기에 화장품 내용물만을 덜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맞춤형화장품 제도' 시행으로 화장품 소분판매가 가능해졌으며, 지난달 기준 소분판매 전문 맞춤형 판매업소는 모두 1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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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5일 기준 맞춤형화장품판매업소 중 화장품 리필전문 판매장 현황 (사진 환경부)/뉴스펭귄

화장품 소분매장의 활성화를 위해 먼저 환경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모두 3가지로, ▲ 화장품 소분 판매용 표준용기 지침서 배포 ▲ 중·소규모 매장에 표준용기 시범보급 ▲ 표준용기 생산자책임재활용 분담금 감면 등이다.

지침서에는 소분 용기를 반복해서 세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를 해소하는 방법, 재활용이 쉬운 재질이나 구조로 용기를 제작하는 방법 등이 담긴다. 

또한 자체적으로 표준용기 조달이 어려운 영세 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표준용기를 일정 수량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사진 아로마티카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식약처가 추진하는 정책은 ▲ 소비자가 직접 소분할 수 있도록 허용 ▲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없는 소분 매장 시범운영 ▲ 소분 매장 위생관리지침 제공 등이다. 이에 따라 1일부터 해당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샴푸, 린스, 보디클렌저, 액체비누 등 4가지 유형 화장품을 조제관리사 안내에 따라 용기에 직접 담아갈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관련 법에 따라 조제관리사만이 화장품을 소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소분매장 활성화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지원 계획은 화장품 소분 매장 이용을 독려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탄소 저감을 실천하는 등 친환경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환경정책이 민간의 시민운동 보다 늘 한 걸음 뒤떨어진다면서 소분 매장 활성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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