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는 '핫 뜨거'... 북극권 시베리아에도 폭염

  • 이후림 기자
  • 2021.07.01 00:05
사하공화국 지표온도 (사진 European Union, Copernicus Sentinel-3 imagery)/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날로 진화하는 폭염이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혹한의 땅 시베리아도 옛말이 됐다.

20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구상 사람이 사는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북극권 시베리아 사하공화국 일부 지표온도가 48℃까지 치솟았고 기온은 38℃를 기록했다.

극심한 혹한 기후가 특징인 사하공화국은 영토 40%가 북극권에 속한다. 이번 수치는 이와 같은 북극권에 속하는 러시아 극동부 도시 베르호얀스크에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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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호얀스크는 1월 평균기온이 영하 50℃, 6월 평균기온이 20℃로 세계에서 연교차가 가장 크게 나는 곳으로도 꼽힌다.

6월 도시 평균기온이 20℃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여름 기온 38℃는 약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수치는 1936년 이후로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이번 관측이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을 나타낸다고 평가하고 있다.

모스크바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미국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지구가열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약 2.5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연구원 마이클 레이브(Michael Labe) 박사는 "인간에 의한 기후위기 영향으로 시베리아 전역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북극 해양 및 육상 생태계에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기온은 34.7℃로 120년만 6월 기온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시 예년보다 더운 날씨를 보였으며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34℃를 기록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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