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바다서 폐그물에 감긴 채 구조된 붉은바다거북 근황

  • 이후림 기자
  • 2021.06.23 11:47
회복 중인 붉은바다거북 (사진 장생포고래박물관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최근 버려진 폐그물에 부상을 입고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이 수술 후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생포고래박물관은 경북 영덕 축산항에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 붉은바다거북을 구조해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치료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17일 울산남구도시공단 고래생태체험관은 바다거북이 외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 사육사들을 현장에 급파했다. 고래생태체험관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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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붉은바다거북은 목숨에 이상은 없으나 질긴 폐그물에 감겨 큰 외상을 입은 상태였다. 특히 우측 등껍질이 깨져 해당 부위가 들려 있었고 상처가 깊었다.

수술 중인 붉은바다거북 (사진 장생포고래박물관 제공)/뉴스펭귄
수술 중인 붉은바다거북 (사진 장생포고래박물관 제공)/뉴스펭귄
수술 중인 붉은바다거북 (사진 장생포고래박물관 제공)/뉴스펭귄
수술 중인 붉은바다거북 (사진 장생포고래박물관 제공)/뉴스펭귄

담당 사육사에 따르면 23일 기준 거북은 부상당한 등갑을 고정하는 수술이 끝난 상태며 매일 드레싱과 소독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개체 치료를 맡고 있는 김슬기 사육사는 뉴스펭귄에 "우측 등껍질 외에 추가로 다친 곳이 없어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며 "수술 후 3일째부터 먹이를 먹기 시작해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육사에 따르면 거북은 그물에 걸린 지 일주일 내에 운 좋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부분적 외상 외 다른 부위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사육사는 "당장 최근 며칠 사이 폐그물에 걸려 죽거나 부상당한 해양생물 소식이 최소 3건"이라며 "지금 돌보고 있는 개체는 운 좋게 빨리 발견돼 치료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치료 중인 붉은바다거북은 3개월 회복 기간을 가진 뒤 해양수산부위원회 논의를 거쳐 방류될 예정이다.

한편 시셰퍼드코리아에 따르면 어업에 사용된 그물 85%는 바다에 그대로 버려진다. 연간 버려지는 폐어구 4만 4000톤은 전체 해양 쓰레기 절반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의 80%는 플라스틱이 주성분이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도 자연 분해되지 않으며 파도에 의해 잘게 쪼개져 바다에 표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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