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서 폐그물에 뒤엉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진 6장)

  • 이후림 기자
  • 2021.06.21 11:26
폐그물에 얽혀 부상당한 채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진 울진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뉴스펭귄 이후림 기자] 경북 울진 앞바다서 폐그물에 뒤엉킨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됐다.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그동안 폐사해 떠밀려온 동일 개체가 발견된 적은 있으나 폐그물에 엉켜 살아있는 채로 구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울진해양경찰서는 17일 오후 폐그물에 감긴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을 구조해 울산고래생태체험관에 무사히 인계했다고 밝혔다. 부상당한 개체는 생명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폐그물에 감겨 등껍질 우측 부위 상처가 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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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고래생태체험관에 따르면 심각한 부상으로 핀 고정 수술이 진행되며 추후 3개월간 경과를 지켜본 뒤 방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폐그물에 얽혀 부상당한 채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진 울진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폐그물에 얽혀 부상당한 채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진 울진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폐그물에 얽혀 부상당한 채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진 울진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폐그물에 얽혀 부상당한 채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진 울진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폐그물에 얽혀 부상당한 채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사진 울진해양경찰서 제공)/뉴스펭귄

발견 당시 거북은 한 어선에 얽힌 폐그물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해당 개체는 원인 미상으로 어선 엔진이 갑자기 정지돼 원인을 찾던 중 발견됐다. 구조된 거북은 수컷으로 길이 102cm, 둘레 130cm, 무게 48kg, 연령은 2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울진해양경찰서 진두범 경위는 뉴스펭귄에 "어민들이 직접 사용한 폐그물을 책임지고 수거해야 하는데 귀찮으니 바다에 그대로 버리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지속적으로 폐그물 수거나 청소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진 경위는 "수협에서 폐그물, 폐어망을 수거해오면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제도 등도 마련돼 있지만 조업인들 입장에서는 그 시간에 물고기 한 마리를 더 잡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붉은바다거북은 바다거북류 중 가장 널리 분포하는 개체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VU, Vulnerable) 단계에 처한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주요 위협 원인은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한 산란지 파괴다.

붉은바다거북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등급 (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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