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곳을 남겨야 충남 멸종위기 양서류가 살아남는다

  • 임병선 기자
  • 2021.06.21 10:46
수원청개구리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효과적인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서는 법률상 포획과 거래 등을 제한하거나 멸종위기종을 지정하는 종(種) 중심 보호에서 온전한 서식지 중심 보호 정책으로 전환, 병행할 필요가 있다"

충청남도에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양서류 금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를 연구하는 정옥식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한 말이다.

정 연구원은 20일 충남연구원 명의로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더 나아가 서식지 보전에 동참하는 토지주에게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사업을 확대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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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측은 "도내 56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금개구리 서식지 12곳,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5곳 등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뉴스펭귄이 충남 생물서식지 현황 및 보전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금개구리는 7곳, 수원청개구리는 10곳 신규 서식지가 추가됐다. 하지만 총 8개 지점에서 금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가 모두 사라지며 이들 양서류는 서식지를 잃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충청남도내 금개구리 서식지는 아산 23곳, 당진 6곳, 보령 4곳, 태안 3곳 등이며 수원청개구리는 아산에서만 28곳 확인됐다.

국내에서 수원청개구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종으로 분류됐다. 금개구리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적색목록에는 취약(VU, Vulnerable)종으로 분류됐다. 두 종 모두 한반도에만 서식한다. 

전북 새만금 수라갯벌 웅덩이에서 발견된 금개구리 (사진 전북녹색연합)/뉴스펭귄

정 연구위원은 "수원청개구리 등 서식지가 사라진 주요 원인은 택지 및 산업단지 개발, 시설 재배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멸종위기 양서류 2종이 서식하는 곳에 이들을 포식하는 황소개구리가 서식하거나, 제초제가 살포되는 등 위협요인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멸종위기종 관리 권한이 중앙정부(환경부)에 있다 보니 실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해당 지자체에서는 직접적 보전 사업을 시행할 제도적 기반과 여건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 개발 사업 심의 시 멸종위기종 서식지 정보를 공유하는 국토-환경연동제를 적용해 서식지 파괴를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원청개구리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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