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펭귄] "가뭄이 다음 전염병… 백신이 없다" UN의 긴급한 외침

  • 조은비 기자
  • 2021.06.18 13:04
(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조은비 기자] 가뭄이 전 세계에 전염병만큼이나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유엔재난위험경감사무국(이하 UNDRR)이 가뭄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은 칼투라(KALTUR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UNDRR 가뭄 보고서에 관련된 영상회의 (사진 UN Wep TV 영상 캡처)/뉴스펭귄

마미 미즈토리(Mami Mizutori) UNDRR 특별대표는 "가뭄이 다음 전염병이 되기 직전"이라며 "이를 치료할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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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 세계 사람 대부분은 몇 년 안에 물 부족 상태에 놓일 것"이라며 "가뭄은 토지 황폐화, 주요 작물 수확량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세기 동안 최소 15억 명이 가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 기간 동안 발생한 경제적 피해는 약 1240억 달러(약 140조4000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또 가뭄 피해가 아프리카, 사막 지역 등에 한정된 위험이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미국, 호주, 남부 유럽 등 전 세계적인 가뭄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가뭄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기후위기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강우 패턴의 변화가 가뭄의 주요 원인이지만, 비효율적인 물 관리, 산림 벌채, 살충제 과다 사용, 과도한 농업용 물 등도 토지 황폐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즈토리 대표는 "가뭄 위험을 관리하고 근본 원인을 파악해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피해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물·토지 관리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11월 글래스고에서 개최 예정인 유엔 기후위기 컨퍼런스(UN Climate Change Conference, Cop26)에서 추가 논의될 예정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척도다. 지구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서 지구가 달아오르는 것을 온난화로 표현하면 우리는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 

이에 뉴스펭귄은 앞으로 모든 기사에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대신 '기후위기(climate crisis)',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대신 '지구가열화(global heating')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기온 상승의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한가하고 안이한 용어이며 따라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급박한 지구 기온 상승에 맞게 지구가열화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특히 환경부), 기업체, 언론 등에서도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가열화를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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