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거래돼" 동남아시아 불법 야생동물 시장 현황

  • 임병선 기자
  • 2021.06.18 11:01
새끼 곰 2마리가 라오스에서 산 채 거래되고 있다 (사진 Lalita Gomez/TRAFFIC)/뉴스펭귄

[뉴스펭귄 임병선 기자] 동남아시아 불법 야생동물 시장의 충격 실태가 공개됐다.

야생동물 밀거래를 감시하는 국제 시민단체 트래픽(TRAFFIC)은 최근 보고서를 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메콩강 하류 야생동물 밀거래 시장을 조명했다. 메콩강 하류는 라오스, 태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에 접해 있다.

단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무수한 상아 관련 제품, 살아 있는 늘보로리스, 호랑이로 담근 술로 추정되는 음료, 날다람쥐 가죽, 살아 있는 검정늪거북, 코뿔새 머리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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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가죽으로 만든 지갑 (사진 Agkillah Maniam/TRAFFIC)/뉴스펭귄

이번 조사는 메콩강 하류에 위치한 국가 내 야생동물 불법거래 매장과 시장 1000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년 간 조사에서 야생동물 신체 일부로 만든 제품 7만 8000개가 발견됐으며, 이중 70% 이상은 코끼리 관련 물품이었다.

트래픽 측에 따르면 이런 불법 거래처는 특별경제구역(SEZs)에 주로 형성돼 있다.

날다람쥐 가죽 (사진 Agkillah Maniam/TRAFFIC)/뉴스펭귄
라오스 시장 (사진 Elizabeth John/TRAFFIC)/뉴스펭귄

국제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이곳 시장은 상아 등을 구매하는 중국 관광객이 주 고객층을 이뤘다. 중국은 앞서 2018년부터 상아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했으나 주변국 불법시장을 통해 거래가 지속됐다.

(사진 Kanitha Krishnasamy/TRAFFIC)/뉴스펭귄

코로나19 여파로 메콩강 하류 야생동물 밀거래 시장은 일부 축소된 양상이다. 그러나 트래픽 남아시아지부장 카니타 크리슈나사미(Kanitha Krishnasamy)는 "팬데믹이 야생동물 범죄를 장기적으로도 감소시킨다는 생각은 순진하다"며 "조사와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래픽 측이 공개한 사진이다.

코뿔새 머리 (사진 Kanitha Krishnasamy/TRAFFIC)/뉴스펭귄
야생동물 유래 약품들 (사진 Jamie Bouhuys/TRAFFIC)/뉴스펭귄
세관에서 압수한 검은늪거북 (사진 P. Tansom/TRAFFIC)/뉴스펭귄
산 채 거래되는 천산갑 (사진 Chris R Shepherd/TRAFFIC)/뉴스펭귄
호랑이뼈로 만든 술 추정 음료 (사진 Suk Teng/TRAFFIC)/뉴스펭귄
우제목에 속하는 시로 뿔 (사진 Agkillah Maniam/TRAFFIC)/뉴스펭귄
산 채 판매되고 있는 늘보로리스 새끼 (사진 Agkillah Maniam/TRAFFIC)/뉴스펭귄
미얀마 시장에서 거래되던 올빼미 (사진 Chris R Shepherd/TRAFFIC)/뉴스펭귄
코뿔소 뿔로 만든 장식 (사진 TRAFFIC)/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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