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도 '난감'... 생분해 플라스틱 한국 상황 A to Z
환경부도 '난감'... 생분해 플라스틱 한국 상황 A to Z
  • 조은비 기자
  • 승인 2021.06.19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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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사진 unsplash)/뉴스펭귄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사진 unsplash)/뉴스펭귄

[뉴스펭귄 김도담 기획, 조은비 구성ㆍ글] 기후변화로 꿀벌 개체수는 급감하고, 감염병 유행 주기는 빨라지고 있다. 지구는 끝없이 인류에 닥칠 재앙을 경고하고 있지만, 조금 덜먹고 덜쓰며 살아야 할 인류는 대체재를 개발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썩는 플라스틱'으로 알려진 생분해 플라스틱이다. 이론상으로는 획기적인 해결책이지만, 현실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소재마다 분해 조건이 다르다. 이 조건에 맞는 시설이 각각 갖춰져야 퇴비화 할 수 있다. 아직 한국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전문 퇴비화 시설이 없다. 일반쓰레기처럼 소각되거나 썩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매립되는 게 대부분이다.

2019년 종량제 배출 생활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1일 전체 배출량 5만7961톤 중 57.9%의 재활용을 제외하고는 25.7%가 소각되고 12.7%가 매립됐다. 나머지 1.9%는 기타로 처리됐다.

현재 상용화된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는 ▲PLA(Poly Lactic Acid) ▲PHA(Poly Hydroxy Alkanoate) ▲PBAT(Poly Buthylene co-adipate co-terephthalate) ▲PBS(Poly Butylene succinate)다.

(그래픽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그래픽 조은비 기자)/뉴스펭귄

옥수수 전분 등 식물 원료로 만드는 PLA는 제작 단가가 싸고, 환경 호르몬이나 중금속 등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식품 용기에 쓰이고 있다. 가장 보편화된 생분해 소재다. 하지만 수분이 70% 이상으로 높고, 기온이 섭씨 58도 이상 조건에서만 생분해된다.

PBS, PBAT는 석유의 원료 중 자연계에서 발견되는 부탄디올 등의 물질을 합성해 만든다. 특별한 조건 없이 토양에서 생분해되는 이점이 있다. PLA보다 비싸지만, 열에 더 강하고 유연하다.

PHA는 해양을 포함한 모든 자연 조건에서 생분해된다. 하지만 단가가 비싸 국내 CJ제일제당, 미국 다니머, 일본 카네카 등 전 세계 중 일부 기업에서만 제작하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기존 플라스틱의 대체 포장재로 쓰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생분해성 수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걸까?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에 물었다.

Q. 생분해 플라스틱 처리 과정은?

A. 생분해 물질은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매립 시설에서 자연적으로 사라지게 하고 있다.

 

Q. 퇴비화 시설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매립지에 묻히고 있는 건가

A. 맞다. 생분해 물질이 100% 생분해 물질이 있고 중간 단계, 즉 반생분해 물질이 있다. 반생분해 물질도 '생분해 플라스틱'이라고 통칭해서 부르고 있는데, 대부분 (시중에는) 반생분해 플라스틱이 쓰이고 있다. 100% 생분해 플라스틱과 달리 반생분해 플라스틱은 처리 시 미세플라스틱이 유발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Q. 한국에는 생분해 플라스틱 전문 퇴비화 시설이 없나

A. 퇴비화 시설이 있는지는 환경부에서도 알기 어렵다. 퇴비화 시설이 따로 있기 어려운 것이, 애초에 비닐 같은 것을 버릴 때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닐과 일반 비닐을 분류해 버리는 것도 아니고, 분리하는 사람들이 이걸 일일이 구분해 분류하기도 어렵다.

 

Q. 생분해 플라스틱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는 이유는?

A. 예를 들어 담배 필터는 완전한 100% 생분해 플라스틱이 아니고 반생분해 플라스틱이다. 이게 어떻게 처리되냐면, 생분해 물질은 분해가 되는데 플라스틱은 분해가 안 되니까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생분해 플라스틱을 종량제 봉투에 넣어 매립지로 보내면 미세플라스틱이 하천으로 가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라고 하는 것.

 

Q. 100% 생분해 물질을 쓰도록 하면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

A. 100% 생분해 물질은 (상용화가) 힘들다. 썩어버리니까. 생분해 물질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연 유래 성분인데 보관 기간이 짧다. 예를 들어 용기를 만들었는데 몇 달 뒤에 다 썩어버리니까. 보통 반생분해 플라스틱을 쓰지 100% 생분해 플라스틱을 잘 안 쓴다. 학계에서도 '100% 생분해 물질을 써야 한다', '반생분해도 괜찮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Q. 생분해 플라스틱 처리가 애매한 상황으로 보인다

A. 현재는 그냥 매립하는게 맞다. 반생분해 플라스틱을 권장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매립이 됐을 때 빨리 분해되는 것이 좋으니까 그런 방면에서 봤을 때는 반생분해 물질이 일반 플라스틱보다는 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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